‘인민 호날두’ 北 한광성 어디로?… 추방 후 행적 묘연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3. 7. 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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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럽 최정상 무대를 밟으며 '인민 호날두'로 불렸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이 카타르에서 방출된 후 소식이 끊겼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이 북한 선수는 축구계를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광성을 집중 조명했다.
한광성은 2021년 1월 카타르에서 방출된 후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 노선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한동안 로마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뒤로는 행적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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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럽 최정상 무대를 밟으며 ‘인민 호날두’로 불렸던 북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한광성이 카타르에서 방출된 후 소식이 끊겼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이 북한 선수는 축구계를 놀라게 하곤 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광성을 집중 조명했다.
한광성은 유럽 5대 축구 리그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북한 선수다. 그는 2019년 이탈리아 빅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해 충격을 안겼다.
한광성은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3년 북한이 ‘체육강국’ 구상에 따라 설립한 평양국제축구학교에 입학했다. 개교 후 얼마 되지 않아 스페인으로 14명의 학생이, 이탈리아로 15명이 각각 북한 정부 지원 하에 유학을 떠났다.
그중 한명이 한광성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간 한광성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공격수로서의 재능을 드러낸 그는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 A 소속 칼리아리 유소년 구단에 입단했다. 얼마후 프로로 승격해 정식 데뷔하고 1주일 만인 4월 10일 첫 골을 기록하며 재능을 입증했다.
칼리아리 유소년 코치였던 막스 칸지는 CNN 인터뷰에서 “한광성이 훈련하는 모습을 본 지 20분 만에 동료 코치에게 ‘매우 훌륭하다, 1부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탈리아어도 빨리 습득했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고 유소년팀 동료였던 니컬러스 페닝턴은 기억했다. 패팅턴은 “나는 그가 (북한에 관해)어떤말도 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또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한광성은 2020년 세리아A의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최정상을 찍었다. 불과 일주일만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에 팔려갔지만, 5년간 460만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받아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카타르에서도 오래 뛰지 못했다. 2020년 8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종적을 감췄다.
한광성은 2021년 1월 카타르에서 방출된 후 북한으로 가는 비행기 노선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한동안 로마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그뒤로는 행적이 묘연하다.
CNN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당시 한광성이 카타르의 한 은행과 거래하며 “어떤 경우에도 돈을 북한에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한 내용이 나와있다고 했다.
그가 카타르에서 방출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북한으로 송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해 2월 영국 언론들은 “한광성이 UN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으로 강제송환 됐다”며 “월급 8만파운드(약 1억3000만원)의 대부분을 북한으로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라몬 파체코 교수는 “대부분 급여가 북한 정권에게 돌아갈 것이다. 선수는 생활비 명목으로 일부만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고, 옥스퍼드대학 국제관계 연구원 에드워드 하웰 역시 “한광성의 급여가 북한 정권에 분명한 수입원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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