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이동관 다시 벼슬한다니…추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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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으로부터 불법 민간인 사찰을 당했던 명진 스님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에 대해 "다시 벼슬을 한다고 나서는 걸 보니 참 추접스럽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경향신문> 이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 특보가 국정원에 4대강 등 MB 정부 주요 정책을 비판해온 명진 스님에 대한 '사이버 심리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데 대한 반응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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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인터뷰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으로부터 불법 민간인 사찰을 당했던 명진 스님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에 대해 “다시 벼슬을 한다고 나서는 걸 보니 참 추접스럽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경향신문>이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 특보가 국정원에 4대강 등 MB 정부 주요 정책을 비판해온 명진 스님에 대한 ‘사이버 심리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데 대한 반응이다.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장인 명진 스님은 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공무직에 있는 홍보수석이 직접 지시를 내려 국가기관에다가 개인을 사찰하(라)고 했던 아주 악질적인 범죄 행위”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017년 11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명진 스님 불법사찰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MB) 청와대는 2010년 1월부터 민정수석·홍보수석·기획관리비서관실 등을 통해 명진 스님의 사생활, 비위, 발언 등 특이 사항을 파악·보고하고, 비위사실 및 좌파활동 경력을 인터넷상에 적극 확산할 것을 국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담당부서는 명진 스님의 정부·대통령 비난 발언, 개인 비위 사항 등 동향을 종합한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 및 국정원 지휘부에 수차례 보고했다”고도 했다. 명진 스님과 배우 문성근 씨 등을 불법 사찰한 국정원 간부는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최근 <경향신문>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2010년 4월19일 “봉은사 주지 명진의 과거 룸살롱 출입, 아이파크 건설 관련 합의금 횡령 및 좌파활동 경력 등을 인터넷상에 적극 확산”하라고 국정원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점은 이 특보가 ‘봉은사 외압설’을 주장한 명진 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4월13일)한 시점과 맞물린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강남의 좌파 주지를 가만둬서야 되겠느냐”)을 폭로하려는 기자회견을 이 특보가 하지 말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했었다. 이 특보는 홍보수석에서 물러나던 같은 해 7월 명진 스님에 대한 고소를 3개월 만에 취하한 바 있다.
고소 취하를 두고 이 특보가 자서전에서 “공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인간적 선의를 베푼 것이었고 나중에 명진 스님과도 오해를 풀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명진 스님은 정면 반박했다. 명진 스님은 “서로 앉아서 대화할 기회도, (스쳐 지나간 것 외에) 만난 적도 없는데 오해를 풀었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라며 “본인이 저지른 사찰이나 나에 대한 음해에 대해 반성은 안 하고 나를 용서해준다는 마음으로 고소를 취하했다, 이런 이야기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명진 스님은 차기 방통위원장이 유력한 이 특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명진 스님은 “방통위원장은 말을 다루는 직책인데, (이 특보는) 거짓말쟁이”라며 “그런 사람이 (방통위원장처럼) 중요한 자리에 앉는다는 건 이명박 정권이나 지금(윤석열) 정권이 갖고 있는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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