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만 로또 될 수 있어”...있는 자에만 허락된 ‘착한 분양가’ [매부리레터]
“분양가상한제 시절 그리워”
강남3구, 용산구만 분상제 적용
“현금부자들만 로또청약 기회”
청약을 준비중인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수도권도 웬만한 곳은 다 10억(원)이 넘는데 청약을 포기하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요즘 청약 시장은 철저한 양극화 국면입니다. 분양가가 저렴한 곳은 사람들이 몰리고, 분양가가 높은 곳은 외면받습니다. 93만명이 몰린 흑석자이는 2020년 분양가로 나왔고, 공공분양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노량진 수방사 부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5억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자재비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분양가가 치솟은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분양가상한제 청약만 기다립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초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해제되면서 이제는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됩니다. 제일 비싼 지역에서만 ‘로또분양’이 나오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현금부자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광명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 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원대 입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평(3.3㎡)당 3100만원 수준입니다. 최근 용인, 광명 등 국평 분양가 10억 단지는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곧 분양을 앞둔 서울 송파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은 분양가가 3.3㎡당 3582만원입니다. 이곳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분양가가 확정된 것입니다. 송파, 위례 인근 구축은 평당 3800만~4500만원대입니다. 예를 들어 전용 84㎡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문정래미안의 시세가 현재 3.3㎡당 3782만원, 래미안파크팰리스가 4495만원, 송파시그니처 롯데캐슬이 4201만원 등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DMC가재울아이파크’ 분양가는 3.3m²당 3588만원으로 전용면적 59㎡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8280만원이었습니다. 이곳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송파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과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입니다. 이러니 “오히려 강남이 싸다”는 얘기가 나오는겁니다.
하반기 청약시장의 기대작은 서울 청담동 청담르엘입니다. 이곳은 아직 분양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5000만~6000만원대 얘기가 나옵니다. 평당 6000만원대에 분양이 나오더라도, 주변시세가 평당 1억원 하는 곳입니다. 시세보다 40% 싸게 공급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당 6000만원에 공급된다면 국민평수(36평)이 21억원이 넘어갑니다. 인근 청담자이 같은 평수가 올해 36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분양가 21억원이 감당가능한 사람은 15억원 벌 기회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러다보니 “현금부자들에게만 로또청약 기회가 열린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직장인 김모씨는 “정작 내집마련이 절실한 사람들은 서민들인데 이사람들은 시세보다 비싸게 사고, 자금 여력있는 현금부자들만 더 큰 시세차익을 누리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습니다.
서초구는 래미안 원펜타스(반포동), 신반포메이플자이(잠원동), 래미안 원페를라, 아크로 리츠카운티(이상 방배동) 분양이 예정돼있습니다다. 강남구는 청담 르엘(청담동), 디에이치대치 에델루이(대치동), 래미안 레벤투스(도곡동) 3개 단지입니다.
송파구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문정동)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신천동)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9개 단지 모두 ‘메이저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은데다 입지·희소성이 높은 강남권 분양입니다. 그리고 강남3구와 용산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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