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현대 측, 대북접촉신고 철회…오늘 중 수용"

北 외무성, "남조선 어떤 인사 입국도 불허"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7.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추진하던 방북과 관련한 대북접촉신고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대아산 측이 북한 주민 접촉신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 측은 오는 8월4일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방북하고자 지난달 27일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바 있다.

대북접촉신고는 우리 국민이 북한 측을 만나려면 정부에 미리 신고하도록 한 절차다.

현 회장 측은 금강산 지역 방북을 타진하고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 접촉 신고가 수리되면 현대 측은 아태평화위로부터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남북 간 대화, 협력·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현 회장 방북으로 민간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렸지만 북한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인사 방북과 관련해 통일전선부 등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에서 입장을 발표한 건 남북이 특수관계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구 대변인은 "외무성 국장 명의로 방북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은 맞다"며 "북한의 의도와 우리의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분석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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