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로 전할 여성들의 성장史…"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종합]

김소연, 변성현 2023. 7.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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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주역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와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이 전형화된 바비 인형으로 현 시대의 여성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3일 서울시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라이언 고슬링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번 내한 일정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바비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국내에서 정식 홍보 프로모션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바비'였다.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바비는 굉장히 정형화된 모습이지만, 그 모습을 통해 현실과 성장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개봉을 앞두고 8개 도시 글로벌 투어를 진행 중인 '바비' 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울을 찾았다.


주인공 바비를 연기한 마고 로비는 "제가 연기한 바비는 1959년 처음 만들어진 금발에 수영복을 입은 그 이미지 그대로 만들어졌다"며 "그 바비가 현실로 가서 사람과 연결되면서 다른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면서 "대본 자체에 유머와 메시지가 잘 짜여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고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주인공 할리 퀸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아이, 토냐', '밤쉘: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최근 '바빌론'으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바비'에서 보여줄 활약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고 로비는 '바비'의 아이디어를 동료이자 연출자인 그레타 거윅에게 소개하며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고 로비는 그레타 거윅에 대해 "오랫동안 봐왔는데, 똑똑하고, 친절하고, 카리스마도 넘치는데 감독으로서도 굉장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바비'에서도 이런 그의 능력과 취향이 드러난다"고 소개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첫 연출자인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이 수상한데 이어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발휘하며 배우를 넘어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뿐 아니라 각본에도 참여해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감각적인 연출 실력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지금에 와서 바비에 대한 관념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래서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던 거 같다"며 "바비는 어떨 땐 시대를 앞섰고, 어떨 땐 뒤처졌다. 그래서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희 어머니도 제가 어릴 때 바비 인형이 갖는 이미지 때문에 제가 그걸 갖고 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걸 넘어 성장하는 과정이 '바비'를 준비하는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바비에 대해 "한마디로 누군가가 '바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라며 "동시에 바비는 모든 여성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그 부분이 멋진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바비'의 출발점이었다"고 전했다.


현실 세계에서 바비와 켄을 만나게 될 사람 역으로는 제59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아메리카 페레라가 맡아 극의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낼 예정으로 그의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어릴 때 전 솔직히 바비 인형을 갖고 놀지 않아 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다"며 "그렇지만 요즘은 다양한 주체성을 강조하는 바비가 나왔기에 지금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많이 갖고 놀 거 같긴 하다"면서 웃었다.

이어 "바비(인형)은 전형화된 여성성을 강조하지만, 여성이 없었다면 바비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바비를 통해 성인 여성을 대변하려 한 '바비'의 메시지가 놀라웠다"고 전했다.

또 "이 영화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우리는 그 자체로 완벽하고, 최고의 버전이라는 것"이라며 "그걸 인식하고, 우리의 위치를 아는 것 자체가 좋다는 게 이 작품의 메시지인 거 같다"고 소개했다.

한편 '바비'는 7월 내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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