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 삶기겠네···오늘 올여름 최악 ‘한증막 폭염’
월요일인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3~35도에 이르렀다. 4~5일은 최대 150㎜의 장맛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주춤했다가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울을 포함한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주요 지점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34.9도, 이천 34.0도, 인제 34.3도, 북춘천 34.1도, 청주 34.9도 등이다.
이날 경기 내륙에서는 36도를 넘는 기온도 기록됐다. 분당구(성남)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치솟았으며 지월(광주)과 점동(여주)은 37.1도, 처인역삼(용인)은 36.7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최고체감온도도 35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4일 비가 오면서 낮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 중이었던 폭염특보는 해제됐다고 밝혔다. 다만 5일 비가 그친 후 다시 기온이 오르고, 특히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는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3일 밤사이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4~31도 분포를 보이겠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4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 사이로 예상된다.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4일 새벽부터 전남권과 제주도에, 오전부터 인천·경기 서해안과 충청권, 전북, 경북권 내륙, 경남권에서 비가 내리겠다. 오후부터는 서울·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에, 밤부터는 강원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에 비가 오겠다. 5일은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충남권, 전라권, 서해5도에 150㎜ 이상, 강원 내륙과 충북권은 120㎜ 이상이다.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지역별로 전라권 4일 낮과 5일 새벽, 중부지방(동해안 제외)과 경북 북부 내륙 4일 밤~5일 새벽, 제주도 5일 새벽~아침 등이다. 이 시간대에는 시간당 20~40㎜의 비가 내리겠고, 취약시간대인 4일 밤~5일 새벽 사이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피해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존 농도는 지역별로 경기남부와 충남에서 ‘매우 나쁨’,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세종·충북·전남·경북·경남에서 ‘나쁨’, 나머지에서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5일 비가 그친 뒤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3일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6일 이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7일쯤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장맛비가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정체전선의 위상 및 저기압 발달 정도에 따라 아직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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