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는 모든 여성”…마고 로비의 이유 있는 ‘자신감’[스경X현장]

이다원 기자 2023. 7. 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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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형적인 이미지의 ‘바비’(마고 로비)는 하고 싶은 것조처 정형화되어 있지만, 현실세계의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와 만나면서 다양한 일을 겪습니다. 상상의 여성과 실제 여성이 완전히 연결된 뒤 우리가 여자로서, 엄마로서, 동료로서, 혹은 그 무엇으로든 어떤 의무와 기대를 받지만 그것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깁니다. 그 기대 자체가 얼마나 모순적인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주고 싶었어요.”(배우 마고 로비)

할리우드 배우 겸 제작자 마고 로비가 영화 ‘바비’를 한국 팬들에게도 자신있게 내놨다. 한때 여성들의 미적 기준을 해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인형 ‘바비’였지만, 오히려 여성들의 성장과 이야기를 재밌게 구현해낼 수 있는 소재라며,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와 감독이 포즈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메리카 페레라,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 사진제공|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초 내한 예정이었던 라이언 고슬링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눈부신 핑크색 투피스 차림으로 무대에 선 마고 로비는 첫 내한 소감부터 밝혔다. 그는 한국 팬들로부터 깜짝 생일 축하를 받았다며 “눈물날 뻔 했다. 생일 축하를 받을 줄 몰랐다. 한국 스태프들도 친절했고, ‘바비’에 대한 한국 팬들의 기대도 굉장히 높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한국 영화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에 ‘바비’를 들고왔다는 것조차 믿을 수 없다.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기쁘다”고 말했고, 아메리카 페레라 역시 “대박이었다. 팬들이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고 에너지가 넘치더라. 이 영화 풋티지를 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신났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 와서 기쁘다”고 답했다.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왼쪽), 아메리카 페레라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마고 로비는 ‘바비’의 연출을 직접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제안할 정도로 작업에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그의 작품을 많이 봐왔다. 굉장히 스마트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비전이 뛰어나고 영화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영화와 영화사, 감독과 제작, 기술에 대해 박학다식하고 거기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있다. 그런 사람과 작업하는 데에 있어서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거윅 감독 지휘 아래 그 노하우들을 많이 활용했다. 카메라를 통해서 구현하려고 했던 다양한 효과에 대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바비’라는 캐릭터에 대해 부담과 책임감이 당연히 있었다. 그 존재 자체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기 때문”이라며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까지도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더했다.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선물 받은 떡케이크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지금 두려움이 크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바비’에 대해 많은 사람이 여러 생각을 갖고 있지 않나. 어떤 때는 바비가 시대를 앞섰고, 뒤쳐졌던 시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면서도 “다행히 지금은 다양한 바비 시리즈가 나왔다. 모든 여성이 바비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할 정도다.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봐도 된다. 이런 정체성이 붕괴되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는 것이 멋진 아이디어였다”고 화답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번 달 개봉 예정.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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