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OLED까지...도 넘은 中 특허침해

2023. 7.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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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넘보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특허 침해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내주는 등 17년간 유지한 세계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중국에 빼앗긴 선례가 있어 OLED 기술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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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BOE에 특허 소송
한중 OLED 격차 58%P→22%P로
“세계 1위 탈환 위해 새 판 짜야”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 제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넘보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특허 침해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내주는 등 17년간 유지한 세계 디스플레이 1위 자리를 중국에 빼앗긴 선례가 있어 OLED 기술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국가전략기술로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시장 1위 탈환’을 국가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OLED 기술에서 격차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시장을 창출해 선도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OLED 기술 침해, 이젠 못 참아” 특허 소송 건 삼성=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 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폰12~14 시리즈에 사용된 BOE의 패널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유 기술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 등 총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장을 통해 ‘특허 침해 제품의 영구적인 제조·사용·판매·제공 금지 명령과 로열티를 포함한 손해 배상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특허 침해 소송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미국 패널 공급업체 17곳이 자사의 ‘다이아몬트 픽셀’을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제소했다.

사실상 중국산 ‘짝퉁 패널’에 대해 칼을 빼든 조치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월 BOE는 중국 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등 7곳이 OLED 패널 구조 관련 특허 5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송전의 핵심에 있는 ‘다이아몬드 픽셀’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갖고 있는 주요 OLED 기술이다. 기존 픽셀과 달리 45도 대각선 방향으로 화소를 구현해 그래픽 선명도와 가독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중국 추격 불가피...세계 1위 탈환 위해 ‘새 판 짜기’ 대두=앞서 한국은 LCD 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바 있다. OLED 시장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한국은 79%, 중국은 21% 차지하며 5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 61%, 중국 39%로 그 격차가 22%포인트로 줄어들 전망이다.

TV, 스마트폰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군으로 눈을 돌려 새판을 짜야 한다는 대안이 나온다. 박찬우 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가 포화돼 성장할 여지가 별로 없다”며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시장과 수요가 창출돼야 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는 XR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이 꼽힌다. 정부는 앞서 중국에 빼앗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2027년까지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디스플레이 R&D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신기술 주도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초실감, 차세대 프리폼,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OLED 등 우위기술 기반 초격차 확대를 위한 원천기술개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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