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인문학강의 공짜로 청강...역사 통해 인생에 대한 위로 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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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인문학 예능 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지난 5월 23일 100회를 맞은 후에도 순항하고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나라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정치, 문학, 예술, 과학 등의 폭넓은 분야의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전문가 강사와 수강생 역할을 하는 연예인 MC들, 매주 바뀌는 외국인 게스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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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인문학 예능 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지난 5월 23일 100회를 맞은 후에도 순항하고 있다. ‘저(低)시청률 시대’에 역사 강연으로만 3~5%대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나라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정치, 문학, 예술, 과학 등의 폭넓은 분야의 주제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전문가 강사와 수강생 역할을 하는 연예인 MC들, 매주 바뀌는 외국인 게스트들이다. MC인 이혜성(사진)은 은지원, 규현과 함께 초기부터 쭉 함께 하면서 케미를 발전시켜왔다.
이혜성은 “회당 4시간 정도 녹화해 1시간 30여분으로 편집돼 방송된다. 녹화하러 가는 날이면 방송하러 간다는 생각보다는 재밌는 인문학 강의를 공짜로 청강하러 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혜성은 평소 역사를 좋아하고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론칭하기 전인 2021년 말, ‘벌거벗은 세계사’를 기획하며 출연진을 섭외하려는 제작진으로부터 작은 인터뷰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 질문지에 저를 좀 어필했다. 한국사 능력 시험도 1급을 받았고, 세계사도 관심이 많다. 어릴 때부터 위인전을 많이 읽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혜성은 ‘벌거벗은 세계사’ 출연 전후 달라진 점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배운 내용들이 일상생활에서 떠오를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미술작품을 보거나 클래식 음악을 접할 때, 나라 간 분쟁에 관련된 기사를 볼 때 우리 프로그램에서 배운 내용들이 연상돼 뿌듯할 때가 많다. 일상 속의 세계사랄까.”
이혜성은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위로로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역사를 통해 위로받는다면 조금 의아하게 볼 수도 있다. 역사의 판도를 바꾼 처칠 같은 위인도 평생 우울증을 달고 살면서 그 우울증에 ‘검은 개’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인류 역사를 뒤바꿀만한 결단을 내린 사람도 평생 우울증을 달고 살았다는 사실은 위안을 줬다. 또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1000통 가까이 되는 편지를 보내서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연인에게도 보내기 어려운 편지 천통이다.”
이혜성은 “링컨도 무시 당하던 시골뜨기로 계속 실패를 거쳐 위대한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면서 “실패했던 것까지 같이 배우니까 인생에서 ‘버티기’가 중요함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안토니 가우디편을 봤는데, 바르셀로나를 못가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모르는 상태에서 갔다면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고 그냥 지나갔을 것이다. 가우디가 건물을 올리기 위해 의뢰인과, 또 시청과 싸워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다”면서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은 순서가 있다. 가우디의 예술관이 진화해간 순서대로 여행을 하고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혜성은 신혼여행지로는 찰스 다윈편에서 새 부리 관련 연구로 등장했던 갈라파고스를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책 관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거다.
“제 유튜브명이 ‘혜성책방’인데 요즘은 업로드를 못하고 있지만, 책 관련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 우리 나라는 ‘기생충’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낸 문화강국인데 연평균 독서량은 매우 적게 나오는 등 독서만 등한시한다. 프랑스 같은 예술 강국도 책을 읽고 철학 토론이 자연스럽고 이뤄지는데, 그런 게 국력의 큰 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와 틱톡 등 갈수록 숏폼이 유행하는데, 긴 분량의 책, 깊이감 있는 책 읽기도 함께 투 트랙으로 갔으면 좋겠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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