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B, 1만km 해저케이블 내년 완공…인재영입 '속도'
계획은 2021년 상용화…최근 인재영입 '잰걸음'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가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의 1만500km 규모 해저 케이블 상용화 시점이 당초 목표보다 3년 넘게 지연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18년 4월 이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할 때 2021년 상반기 완공·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외에도 최근 동남아를 휩쓴 태풍 등 자연재해, 각국 인·허가 문제 등이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도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인재 영입에 돌입하며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상용화 목표였는데
3일 해저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자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SJC2'(Southeast-Asia Japan Cable 2)의 '국제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의 연내 완공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아시아 9개국(싱가포르·태국·캄보디아·베트남·홍콩·대만·중국·한국·일본) 11개 지역을 연결하면서 총길이만 1만500km에 달한다. 공식적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1년을 고려하면 이미 2년 지연된 상황이며, 그간 일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올해는 완공될 것이란 회사 입장이 나왔으나 1년 더 지연되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여전히 공사와 상용화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상용화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진 것에 더해 태풍이 해당 지역을 관통하면서 공사가 더욱 지연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9개국을 관통하는 케이블인 까닭에 각국 인·허가 문제도 상용화 시점을 지연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넷플릭스와 망 이용료를 놓고 소송을 진행중인 사안과는 관계가 없다고 SK브로드밴드는 부연했다.
이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국내에선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고, 싱가포르 '싱텔'(SingTel), 중국 '차이나모바일 인터내셔널'(China Mobile International), 대만 '청화텔레콤'(Chunghwa Telecom), 홍콩 '동화텔레콤'(Donghwa telecom), 인도네시아 '텔린'(Telin), 일본 'KDDI', 태국 '트루그룹'(True Group), 베트남 'VNPT', 페이스북(Facebook) 등 10개다.
인재는 미리 확보
다만 SK브로드밴드 자체적으로는 최근 관련 사업 전문가 영입에 돌입하는 등 상용화 작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SK브로드밴드는 현재 '해저 케이블 투자사업 추진'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컨소시엄 회의 참석·협의뿐 아니라 해저 케이블 사전 영업에 따른 투자 수익성을 분석하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다. 통신 업계 전략 담당, 외국계 컨설팅 기업 전문가를 상대로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해저 케이블 운용' 전문가도 영입하고 있다. 인재 영입을 통해 해저 케이블 육양국 설계·공사·감리뿐 아니라 육양국 구성원 육성, 개통 프로세스 및 비상 복구 계획 수립 등도 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런 인재 영입을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 정부기관 상대로 사업 리스크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육양국은 해저 광케이블을 육지에 설치된 통신망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교환기 등 접속 설비를 갖춘 통신국사를 뜻한다.
특히 해당 사업 전문가 풀이 많지 않은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SK브로드밴드의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가 이같은 해저 케이블 개통을 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상용화에 앞서 관련 업계에서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SK브로드밴드는 해저 케이블 보유 사업자 위상을 갖추는 한편,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함으로써 B2B(기업간 거래)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망 안정성 강화뿐 아니라 VR·AR(가상·증강현실), 4K·8K 등 초고화질 서비스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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