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2030년 분리막 수요 13조 넘어…SKIET·더블유씨피 수혜

박한나 2023. 7.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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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의 분리막 수요가 오는 2030년 100억달러(13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금액 기준 분리막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해 10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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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기준 주요 분리막 공급업체. SNE리서치 제공.

국내 배터리 3사의 분리막 수요가 오는 2030년 100억달러(13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금액 기준 분리막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해 10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폭발 방지를 위해 양극과 음극이 닿지 않도록 막아주면서 리튬이온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한다.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간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해 진입 장벽이 높다.

이런 이유로 분리막 공급업체 변경을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의 승인까지 최소 4년 이상이 걸린다. 시장에 이미 진입한 업체들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SNE리서치 측은 한국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더블유씨피가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 특성상 배터리 제조사는 주요 분리막 공급처를 선정해 안정적인 분리막 수급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에서 주로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도레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형 배터리의 경우 더블유씨피에서 분리막을 공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같은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IET에서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SNE리서치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신규 분리막 제조사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한국 분리막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는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 배터리 제조사들에도 해외 진출이 가능한 국내 분리막 기업은 유일한 대안이 되는 상황이다. SKIET와 더블유씨피는 각각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에 분리막 생산라인을 가동하거나 구축하는 중이다. 올해 안으로 북미 진출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유럽 핵심광물법의 역내 생산 기준에 맞춰 북미와 유럽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며 "이에 SKIET와 더블유씨피는 계속해서 증설 요청을 받고 있다"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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