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치안 불안에 행사 줄취소…경제적 피해만 1439억원 넘을듯

2023. 7.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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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 메르주크가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프랑스 시위가 닷새째 진행되면서 사회적·경제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피해자의 할머니마저 시위대에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시위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숨진 나엘의 할머니가 BFM TV와 인터뷰를 갖고 시위대에 대해 "학교를 손상시키거나 어머니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부수지 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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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5일째 경제적 손실 일파만파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 메르주크가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프랑스 시위가 닷새째 진행되면서 사회적·경제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피해자의 할머니마저 시위대에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밤사이 719명을 체포했다. 전날 1300여명과 비교하면 현격히 줄어들긴 했으나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자는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지난 1일 구금된 2000명 이상의 구금자 평균 연령이 17세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로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

시위대 부상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로 인한 치안 불안이 고조되자 마르세유 등에선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10곳의 쇼핑몰과 마트 200여곳, 250곳이 넘는 은행 지점이 공격을 받거나 약탈 당하기도 했다. 시위가 격화되고 약탈이 자행되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이날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셀린느 패션쇼를 취소했다. 콘서트 등 각종 문화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프랑스 보험업계는 이번 소요 사태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1억유로(1439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당국은 이날 4만5000명의 경찰 병력을 거리에 배치해 약탈과 방화에 대비하고 있다.

시위로 인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숨진 나엘의 할머니가 BFM TV와 인터뷰를 갖고 시위대에 대해 “학교를 손상시키거나 어머니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부수지 말라”고 호소했다. 나디아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할머니는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손자는 죽었고 딸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 경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시위대가 방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불이 나자 시장 부인과 5세·7세인 두 자녀는 뒷마당을 통해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은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 한 명도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뱅상 장브륀 라이레로즈 시장은 성명에서 “오늘 밤 공포에 대한 감정을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살인 미수로 분류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라이레로즈를 방문해 책임 있는 이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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