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삼성 파운드리 포럼 참가…협업 앞당길까

동효정 기자 2023. 7. 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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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본다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은 대만 TSMC에 뒤처져있다. 열심히 해서 우리가 5년 내로 기술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최첨단 반도체 설계·개발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LX세미콘이 맡고 효율적인 생산 공정을 찾기 위해 주력 제품인 DDI 생산 경험이 많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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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연구소장 삼성 포럼서 강연
삼성디스플레이 이어 전자와 협력설
수익성 다각화·안정적 거래선 확보 '윈윈'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최시영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냉정하게 본다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은 대만 TSMC에 뒤처져있다. 열심히 해서 우리가 5년 내로 기술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이끄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이 5년 내 TSMC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후 거래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 파운드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LX세미콘이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 참가하며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고대협 LX세미콘 연구소장은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글로벌 반도체 사업 변화 및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삼성과 LX세미콘의 반도체 협력은 이례적이다. LX가 LG에서 계열 분리된 그룹이고,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공급 중이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의 포럼 참가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차세대 DDI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데 이어 범LG와 삼성의 경계를 넘어선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 협업을 통해 팹리스 기업인 LX세미콘은 LG 의존도를 줄이며 수익성 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삼성은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로 파운드리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50%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LX세미콘도 매출과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자 LX세미콘은 LG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LX세미콘 올해 1분기(1~3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5215억원 가운데 LG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주요 매출처 매출액이 2272억원으로 43.5%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최첨단 반도체 설계·개발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LX세미콘이 맡고 효율적인 생산 공정을 찾기 위해 주력 제품인 DDI 생산 경험이 많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팹리스 유치를 통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새로 확보한 고객사와 미래 기술 선도가 가능한 고객사를 내세워 생태계 내 상생과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면 추후 고객사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를 연사로 모신 것처럼 LX세미콘도 이러한 차원에서 요청을 한 것"이라며 "고객사와 관련한 거래 관계 등은 언급은 하기 어렵지만 LX세미콘과 우호적인 관계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올해 초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LX세미콘이 삼성전자와의 협력까지 고려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먼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하기로 한 DDI는 핵심 기술정보가 공유돼 신뢰와 보안·기술력이 담보되지 않으면 관계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열사를 통해 신뢰 관계를 먼저 쌓고 파운드리를 확대하려는 삼성과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LX세미콘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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