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상암벌 A매치'벅찬 지소연 "관중석서 男경기 바라만봤는데...女월드컵'고강도' 직접 보세요"

전영지 2023. 7. 3. 1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년 전 프랑스월드컵과는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드골 욕심도 부려보겠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심장, '지메시' 지소연(수원FC위민)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또렷한 목표를 밝혔다.

지소연은 3일 오전 파주NFC에서 진행된 훈련 전 인터뷰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일관되게 강종하고 있는 '고강도' 훈련에 대해 지소연은 "이 고강도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 무대에선 더 힘들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힘듦 속에서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감독님도 만족하고 계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에서 뛰어보니 피지컬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고강도로 얼마나 계속 뛸 수 있는지가 관건이더라"면서 "우리는 이제 체력이 많이 올라왔고, 고강도로 뛸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1차전 상대인 콜롬비아는 체격도 좋고 라미레즈가 위협적인데 한 명으로 막긴 어렵다. 함께 많이 뛰면서 다같이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강도 훈련이 어느 정도 돼 있느냐는 질문에 지소연은 "아이티전 한번 보시라. 우리가 얼마나 높은 강도로 상대를 괴롭히는지"라는 패기 넘치는 답변을 내놨다.

지소연은 8일 오후 5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아이티와의 최종 평가전에 더 많은 여자축구 팬들이 와주길 희망했다. 2013년 7월 동아시안컵 북한전 이후 무려 10년 만에 상암벌에서 펼쳐질 여자축구 월드컵 출정식을 앞둔 의미에 대해 지소연은 "상암에서 10년 만에 두 번째로 뛰게 된다. 선수로서 상암월드컵경기장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거기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자선수 중엔 상암에서 처음 뛰는 선수들도 있다. 항상 관중석에서 남자경기만 지켜보다가 직접 그 그라운드에 뛰게돼 벅차다"면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최대한 많이 와주셔서 월드컵에 도전하는 저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이고, 토요일 경기라 기대를 안할 수가 없다"더니 "여기 오신 기자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팬들이 많이 오실 수 있게 많이 홍보해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부탁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생애 세 번째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발간한 인터뷰집 '너의 꿈이 될게'에서 누구의 꿈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어제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책 제목처럼 누군가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굉장히 가슴 벅차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내가 어릴 때는 여자축구 선수 롤모델이 없었다. 이제는 우리가, 나와 장슬기 선수 등우리가 저 어린 선수들의 꿈이 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제 사인회에 어린 꿈나무 선수들이 많이 왔다. 선배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무게를 어깨에 매단 채 죽을 힘을 다해 달렸던 지소연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 선후배 동료들이 조금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꿈을 위해 즐기길 희망했다. "어느 대회에 나가든 우리는 늘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후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이번 월드컵에선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뛰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리는 늘 그 꿈의 무대를 부담감으로만 생각하고 뛰었는데 이번엔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즐겁게 하고 싶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죽어라 뛰어야 했던 지난 여정이 생각난 듯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목표를 묻는 질문에 지소연은 "최대한 높이 놀라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19년 프랑스월드컵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고 그럴 준비도 됐다. 한번 봐달라. 어떤 경기를 하는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인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PK골(2015년 캐나다월드컵) 밖에 없는데 이번엔 필드골 한 골 넣고 커리어를 찍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동안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아직 월드컵 필드골이 없다. 이번 월드컵에선 멋진 골 욕심도 부려보겠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