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EU, 중국 겨냥해 안보협력 격상… 장관급 정기협의 신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안보협력을 격상해 ▲반도체 공급부족 대책 ▲해양 안보 ▲사이버 공격 대책 등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 발표를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의 3일 보도에 따르면, EU와 일본은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EU와 일본의 안전보장 파트너십을 발전시킨다”는 문구와 함께 방위와 안전 보장 분야에서 장관급이 정기 협의하는 틀인 전략대화 창설에 합의하고자 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략대화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 등을 염두에 두고 EU와 일본이 최종 협의를 한다. 또 해양 안보와 사이버 공격, 가짜 정보 대책, 우주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원안에는 중요물자 공급망 강화에서 협력하는 한편, 중국의 정치·경제·국방 분야 정보도 공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과 EU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각서를 4일 체결한다고 이날 전했다. 관련 물자 부족에 따른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조기 경계 메커니즘’ 구축이 핵심이다. 정보 공유 틀은 공동으로 개발한다. EU와 일본은 각서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과 인재 육성 협력도 명기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중국과 첨단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반도체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해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은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신생 업체 라피더스가 오는 2027년까지 2나노(㎚·10억분의 1m) 최첨단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정부와도 공동으로 최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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