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에 밸류에이션 하락까지... LG엔솔 적정주가 잇따른 하향
3일 하이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주가를 직전 77만원에서 75만원으로 하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향의 첫번째 이유로 실적 둔화를 꼽았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6000억원, 영업이익 637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배터리 셀 판가는 지난 1분기 주요 원재료(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가격 하락분이 연동 반영되면서 원형전지 중심으로 3~4% 가량 인하될 것으로 추측되며 3분기에는 중대형 배터리 판가 반영이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에 곱해 기업의 시가총액을 결정하는 멀티플도 축소했다. 중국의 2차전지 셀, 소재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미국 시장 진입이 완전 차단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에 부여돼 왔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4월 중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EV/EBITDA 멀티플을 구할 때 글로벌 평균의 30%를 할증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만큼 이익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해 기업가치를 산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멀티플을 10% 할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9일에는 NH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 적정주가를 80만원에서 77만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메탈가격 하락을 반영해 배터리 판가가 2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한자리 초반 감소하고, 일부 고객사의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조정 영향으로 동사의 배터리 출하량에도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산업 전반의 수요가 부진한 것이 아니라 특정 고객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보여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수익성은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도 “배터리 산업 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미국 IRA AMPC 정책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조정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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