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사태’ 기울었다, ‘바이아웃 제안’ 녹취 공개[스경X이슈]
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외부세력’ 증거를 공개해 여론의 지지에 쐐기를 박았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3일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전무와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앞서 전 대표가 주장했던 워너뮤직코리아의 그룹 ‘강탈’ 시도와 그 배후로 지목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바이아웃’ 제안 내용이 담겼다.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윤 전무가 전 대표에게 “안성일 대표에게 바이아웃 하는 걸로 200억 제안 드린 게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 대표가 “못 들어봤다. 바이아웃이 뭐냐”고 묻자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 대표가 “아니다”라고 거절하는 내용까지 녹취가 공개됐고, 어트랙트 측은 이와 관련해 “안성일 대표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안성일 대표의 추가적인 범죄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어트랙트는 외부세력의 팀 강탈 의혹을 제기하며 피프티피프티의 활동이 저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외부세력으로 피프티피프티의 해외 유통사 업무를 진행해온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하며 그 배후에 피프티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를 프로듀싱한 더기버스의 안 대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더기버스 측 역시 “개입 사실이 없으며 전혀 관련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소속사인 어트랙트 뒤에서 양측의 제안이 오간 정황을 공개하면서 팽팽했던 갈등은 어트랙트 쪽으로 기울게 됐다.
대중의 여론 또한 어트랙트 쪽으로 기울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재판 중임을 알리면서,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3자 갈등으로 격화된 바 있다.
그러나 데뷔 7개월 된 그룹이 ‘투명하지 않은 정산’을 이유로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는 사실과 앞서 전 대표가 “피지컬 앨범 발매를 위한 자금이 모자라 시계와 차를 팔았다”는 제작과정을 밝힌 인터뷰가 회자 되면서 피프티피프티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그가운데 더기버스와 워너뮤직코리아의 주장을 뒤집을 결정적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커질 전망이다.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양측 업체의 입장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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