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엿새째, 사망 소년 할머니 “시위 멈추라”…마크롱 대책회의
[앵커]
프랑스에선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천여 명이 체포됐는데 숨진 소년의 할머니까지 나서 시위를 멈추라고 호소했습니다.
독일 국빈방문 일정까지 취소한 마크롱 대통령은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유럽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차량을 에워싸고 운전자를 끌어내려 합니다.
["뒤로 물러서!"]
자동차에 붙은 불을 끄려 애쓰지만 불이 난 차는 한두 대가 아닙니다.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까지 사용됐습니다.
파리 남부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새벽에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나면서 시장의 가족 2명이 다쳤습니다.
시위 현장을 지나던 중국인 관광객 버스가 공격을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마르세유 등엔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파리 7천 명 등 전국에 경찰 4만 5천 명을 배치하고 시위 사전 차단에 나섰지만, 폭력 시위는 이어졌습니다.
밤사이 7백 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총 3천 명이 넘습니다.
정부는 체포된 이들의 30%가 평균 17세라고 전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 "경찰이 쏜 총에 숨진 사람은 미성년자였어요. 그래서 더 많은 미성년자가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불공평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위를 지지합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알제리계 소년의 장례가 지난 주말 치러졌는데, 가족들은 시위를 멈추라고 호소했습니다.
[나디아/숨진 소년의 할머니 : "제발 차를 부수지 마세요. 그 차들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는 당신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버스들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과잉 대응에 인종 차별 논란까지 맞물리며 2005년 이민자 폭동 이후 가장 심각한 폭동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 노란 조끼 시위에 이어 올핸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위기를 겪은 마크롱 대통령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 일정을 연기한 마크롱 대통령은 총리, 법무장관 등과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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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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