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뼈 걸린 환자에게 ‘콜라 4캔’ 처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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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목에 닭뼈가 걸려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콜라 4캔을 처방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목에 이물질이 걸린 직후 콜라를 마시면 식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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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깊이 밀어넣을 수 있는 ‘맨밥’도 위험
뉴질랜드에서 목에 닭뼈가 걸려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콜라 4캔을 처방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목에 이물질이 걸린 직후 콜라를 마시면 식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2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Stuff)에 따르면 웰링턴에서 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베스 브래시(Beth Brash)는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먹은 직후 뼛조각이 목에 걸렸고, 통증이 계속되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후 응급실의 이비인후과 의사는 브래시의 상태를 확인한 후 닭 뼈가 작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안심시킨 후 ‘콜라 4캔’을 마시도록 처방했다.
브래시는 “특이한 처방에 놀랐지만 곧바로 슈퍼마켓으로 가서 콜라를 구입해 마셨고, 이튿날 상태가 호전된 것을 느꼈고 그다음 날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베티(Bryan Betty) 뉴질랜드 개원의협의회(GPNZ) 의장은 “일반적으로 콜라를 마시도록 권장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환자의 상태를 살폈을 때 수술 등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면 합리적인 조언”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목에 닭 뼈나 생선가시가 걸렸을 때 콜라나 맨밥·식초 등이 이물질을 내려가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민간요법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우려했다.
홍성엽 가톨릭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대전성모병원)는 “목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 식초‧레몬‧콜라 등은 식도에 더 큰 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며 “민간요법 중 맨밥을 삼키는 것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살짝 박힌 이물질을 더 깊이 밀어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에 생선가시 등이 걸렸다면 따뜻한 온도의 물을 마셔서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있도록 시도를 해 보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서도 대부분 혀 아래나 편도 주위에 의료용 라이트를 비춰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목 깊은 곳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후두경이나 식도내시경을 통해 식도 전체를 관찰하며 치료를 진행한다. 야간이나 취약시간에는 응급실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홍성엽 교수는 “홍합이나 조개껍질 등 크기가 크고 불규칙한 이물질은 식도파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 처음부터 의료기관을 가는 게 좋다”며 “식도파열은 가슴 정중앙 부위에 심각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 경우 사망률이 20~30%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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