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좋은 소리만 하는 게 좋은 건 아니야, FA보다 팀 성적 더 신경 쓰여.” ‘안 캡틴’ 리더십 역시 빛납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7.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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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를 탔던 4월과 5월 이후 6월부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두권 다툼을 벌이면서 한때 1위까지 올랐던 롯데는 이제 4위까지 떨어지면서 중위권 싸움에 합류했다. 중위권 순위가 촘촘하게 위치한 상황이라 롯데는 긴장감을 풀 수가 없는 분위기다.

롯데는 7월 2일 울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올 시즌 첫 울산 시리즈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지난 주중 2연승 기세를 이어가는 것에 실패했다. 주말 시리즈 동안 1득점→1득점→2득점으로 이어지는 득점 난조가 패인이었다. 오히려 팀 마운드가 잘 버텼음에도 승리에 필요했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이번 주 쉽지 않은 6연전을 펼쳐야 한다. 최근 8연승으로 기세를 탄 한화 이글스 주중 원정에 이어 리그 1위 LG 트윈스를 사직구장으로 불러 주말 홈 시리즈를 치른다. 다다음주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가 3위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이기에 이번 주 6연전에서 최대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 3위 재탈환을 노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 팀 주장을 맡은 안치홍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사진=천정환 기자
‘롯데 캡틴’ 안치홍도 최근 떨어지는 팀 성적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주장이라는 위치가 그렇다. 개인과 팀 성적, 그리고 팀 동료들까지 모두 챙기고 신경 써야 할 역할인 까닭이다.

7월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안치홍은 “6월 이후 팀이 뭔가 잘 맞물리는 느낌이 없었고, 무언가 막힌 느낌도 들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다들 버티려고 노력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에 반등해서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현재 롯데 위기 상황을 바라봤다.

정규시즌 우승 팀들도 시즌 특정 기간엔 팀 사이클 하락의 위기를 당연히 맞이한다. 롯데도 6워 이후 그런 시점을 맞이한 셈이다.

안치홍은 “KIA에 있을 때 우승했던 시즌에도 후반기 막판에 큰 위기가 찾아온 기억이 난다. 그래서 위기가 왔을 때 팀으로서 어떻게 잘 대처하고 버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팀 분위기는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 독려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캡틴 안치홍’의 역할이 그래서 더 필요하다. 안치홍은 팀 연패에 빠진 위기 때마다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안치홍은 “내가 나서서 말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고 판단하며 늦지 않게 바로바로 얘기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팀원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한 감정이 정리가 된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소리만 하는 게 좋은 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잘 되기 위해서 필요한 쓴 소리라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안치홍은 올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안치홍은 올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예비 FA 신분임에도 팀 주장 역할까지 맡는 건 안치홍의 리더십을 잘 알 수 있는 결정이다.

안치홍은 “솔직히 첫 번째 FA 때보다는 덜 신경 쓰이는 듯싶다. 오히려 내가 주장을 맡았기에 더 그렇다. 지금은 팀 성적 걱정뿐이다. FA에 개인적인 욕심이 아예 없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아무래도 주장으로서 팀 성적이 먼저 신경 쓰인다. 내가 주장으로서 어떻게 한다고 해서 팀 성적이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로 뭉쳐서 선수단 분위기가 안 무너지게 하는 그런 역할만큼은 꼭 해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71경기를 치른 가운데 시즌 36승 35패로 승률 5할을 아슬아슬하게 수성 중이다. 여전히 시즌 전체 절반 정도의 경기가 남았다. 3위 NC와 경기 차도 0.5경기에 불과한 만큼 다시 치고 올라갈 여지는 분명히 있다.

안치홍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은 롯데 팬들의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 경기가 많이 남았고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찾아온다고 믿는다. 롯데 팬들께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신다면 거기에 보답할 수 있는 팀 성적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함에도 주장 역할을 기꺼이 맡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울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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