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리튬 직접 캐자”... 광산 개발 뛰어드는 GM·포드

정미하 기자 2023. 7.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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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확보를 위해 광산 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전 세계에 공급될 수백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에 광산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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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확보를 위해 광산 회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과거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공급업체가 리튬 및 기타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구매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기차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에 리튬 부족 현상이 벌어지자, 위기감을 느낀 완성차 업체가 직접 나섰다고 분석한다.

볼리비아에 위치한 리튬 광산. / 로이터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 시각) “서구의 자동차 회사 경영진이 테슬라, 중국 자동차 회사에 더 뒤처지는 것을 피하고자 리튬 광산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완성차 업체는 칠레, 아르헨티나, 퀘벡, 네바다 등에서 광산업체와 접촉 중이다. 이렇게 모은 광물 일부는 광산업체가 보유하고 일부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일부는 완성차 업체가 100% 소유한 배터리 공장으로 보내진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기존 광산 회사는 리튬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전 세계에 공급될 수백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에 광산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2023년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보다 45% 증가한 것이 그 배경이다.

테슬라처럼 리튬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던 전기차 업체의 미국, 중국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간 것도 완성차 업체가 리튬 광산에 직접 나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수년에 걸쳐 리튬 및 기타 원자재 공급망을 구축한 테슬라는 중국, 미국,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반면 폭스바겐, GM, 포드는 전기차가 가장 빠르게 확산한 중국에서 시장 기반을 잃었다. NYT는 “기존 자동차 업체는 전기차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곳에서 많은 기반을 잃었다”며 “리튬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진다면 앞으로는 시장 기반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GM은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재 리튬 회사인 리벤트(Livent)와 남미 광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GM은 또 지난 1월, 네바다주 소재 트래커 패스(Thacker Pass) 광산 개발을 위해 리튬 어메리카스(Lithium Americas)라는 광산 회사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리튬 어메리카스 지분을 획득하는 데 50개 입찰자가 몰렸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포드는 칠레 광산업체인 SQM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NYT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광산 회사, 원자재 가공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은 포드가 타이어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에 고무 농장을 세웠던 산업화 초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전기차 담당 부사장인 리사 드래크는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 전기차 혁명으로 인해 산업화 단계로 돌아간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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