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 “지하철 신월사거리역 신설 우선 추진하겠습니다”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3. 7. 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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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제 해결나선 구청장 3인 ③ 이기재 양천구청장
목동 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재건축 추진 가능해져
인구증가도 뒤따라... 교통문제부터 해결해야

이기재(55) 양천구청장의 지난 1년은 토목공학, 도시공학을 전공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기간이었다. ‘설계 도면을 볼 줄 아는’ 구청장으로서 재건축·재개발에 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 끝에 양천구의 숙원이었던 목동아파트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졌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이기재 양천구청장. 그는 "신정차량을 이전하고 신월사거리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아파트는 2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지 못한 단지들이 많아 재조사에 들어갈 경우 2~3년은 더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구청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찾아 소급 적용 불발 시 낭비되는 시간과 노력을 거론했고, 그 결과 사업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올해 초 목동아파트 11개 단지와 신월시영아파트 등 총 12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무사 통과했다. 이 구청장은 “이번 정부 들어 안전진단이 완화된 덕에 쉽게 재건축이 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목동아파트는 경우가 달랐다”며 “정권에 따라 안전진단 기준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소급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이 궤도에 오르자 뒤따르는 과제는 역시 교통문제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데(㎢당 2만5275명, 올해 3월 기준) 목동 재건축으로 인한 인구 증가까지 생각하면 교통문제는 양천구의 최대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구청은 우선 지하철 2호선 지선 연장을 통한 신월사거리역 신설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2호선 지선인 까치산역에 1개 역(신월사거리역)을 연장해 신월동의 교통 문제를 풀겠다는 것. 신월동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교통 ‘불모지’다.

이를 위해 신정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그간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신정차량기지로 소음과 분진은 물론 지역이 양갈래로 단절되는 등 등 주민 불편이 컸다. 이 구청장은 “신정차량기지를 이전하고 지선이 신월사거리를 지나가도록 하는 방법과 수서차량기지처럼 복합 개발을 하는 대신 그 조건으로 역사를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최대한 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찾는 쪽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피시설인 차량기지를 옮기기엔 쉽지 않다. 그는 “공항 주변 고도제한으로 인해 개발이 어려운 강서구나 김포시 등을 살피고 있다”며 “올해 말 정도에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으로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목동선·강북횡단선 경전철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아파트만 잔뜩 있는 곳이 아니게 하기 위해 토목, 도시공학 전문가 답게 그가 주목한 것이 목동 유수지 일대 개발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유수지 상부에 무엇을 세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다면 이 구청장은 발상을 전환했다. 그는 “목동 유수지에는 10년간 펌프를 가동하며 30cm 이상 물이 차오른 적이 없었다”며 “현재 설비 능력이면 저류된 21만톤의 물도 15분이면 다 빨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이미 펌프 용량이 충분한 만큼 유수지를 반으로 잘라 대규모의 사업 토지를 확보하자는 게 이 구청장의 아이디어. 그는 이를 실행할 과학적 계산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인근에는 호텔과 상업시설 등을 갖춘 체육시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목동운동장 재개발문제와 같이 서울시와 협의해야 할 일이 많다. 이 구청은 “지역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앞으로 더욱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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