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대신 드론쇼... 美 독립기념일 밤하늘 달라진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의 대규모 불꽃놀이가 올해는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 도시들이 환경 문제와 소음 공해 문제가 없는 ‘드론쇼’로 불꽃놀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불꽃놀이 업체들이 한 해중 가장 많은 돈벌이를 해야할 독립기념일에 수입을 신흥 테크 라이벌에게 뺏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새롭고, 조용하고, 안전하면서 환경에도 좋은 드론쇼가 곳곳에서 불꽃놀이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는 지난 2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드론쇼를 진행했다. 에린 메덴홀 시장은 “화재 위험이 높은 불꽃놀이를 최소화하고, 대기질 문제를 줄이기위한 일환으로 드론쇼로 불꽃놀이를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산불 시즌’을 맞아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콜로라도주 볼더시도 독립기념일을 맞아 처음으로 야간 드론쇼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시 정부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전통적인 불꽃놀이에서 드론쇼로 전환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기후 변화와 화재 위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 서부의 여러 도시들도 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테크 업계에서는 드론쇼가 대형 행사의 단골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 드론이 진행한 드론쇼가 주목을 받았을때만 해도 생소한 기술이었지만, 그후 2020년 도쿄 올림픽, 올해 초 영국 찰스 3세 대관식에서도 드론쇼가 진행됐었다. 시장분석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쇼 시장은 2021년 기준 13억 달러 규모에서 2031년에는 2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드론쇼 수요가 늘어나며 불꽃놀이가 테크에 밀려 축소되는 전통산업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불꽃놀이 행사 업체들은 최근 드론에 투자할지 말지 심각한 고민중에 있지만, 진입이 쉽지만은 않다”고 보도했다. 드론쇼에 사용되는 드론은 대당 1500달러(약 197만원)가 넘고,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쇼를 보여주려면 최소 75대의 드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불꽃놀이의 화약이 폭발하며 주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불꽃놀이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당분간 각종 행사와 기념일에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공존하는 형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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