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장악 나선 푸틴…100여개 사업체 몰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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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의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이끈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복이 시작됐다.
러시아 보안당국이 바그너그룹 사무실과 미디어기업을 샅샅이 뒤지고 있으며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겨냥한 모집 공고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등 프리고진을 서서히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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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연인이 새주인 될 듯…바그너도 해체 수순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의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이끈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복이 시작됐다.
러시아 보안당국이 바그너그룹 사무실과 미디어기업을 샅샅이 뒤지고 있으며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겨냥한 모집 공고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등 프리고진을 서서히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러시아 당국이 프리고진의 사업체를 장악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미디어그룹'(PMG)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PMG는 바그너그룹과 함께 프리고진의 핵심 사업체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뜨리거나 '댓글부대'를 동원해 선거에 개입하는 등 러시아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해왔던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달 프리고진의 반란 시도 이후 PMG가 운영하던 SNS 계정들이 차단됐으며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PMG 산하 매체들 역시 폐업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지난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던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SNS를 폐쇄했고 프리고진의 사업체 콩코드 자회사 일부를 급습해 총기와 위조 여권, 4800만 달러(약 631억원)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찾아내기도 했다.
또 WSJ은 PMG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끄는 '내셔널미디어그룹'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이 관리해 온 사업체는 1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장악한다면 1858년 영국 왕실이 동인도회사를 청산했던 이후 정부가 거대 사업체를 인수한 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
바그너그룹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크렘린궁의 지원을 받는 새로운 용병업체들이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바그너그룹을 겨냥한 모집공고를 올리며 바그너 와해에 나섰다.
바그너 용병이 투입됐던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정부들 역시 러시아로부터 바그너 용병들이 더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받기도 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 벨라루스를 통한 중재안을 받아들여 돌연 반란을 철수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지난달 27일 벨라루스로 향했고 현재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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