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미란 비판’에 강경 대응 “영웅을 진영논리로 욕보이나”
이준석도 “스포츠 발전 기여” 옹호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차관으로 임명된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와 관련해 야권에서 비판이 일자 “스포츠 영웅을 진영 논리에 따라 욕보인다”며 방어전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장미란 차관에 대한 야권 극렬 지지자의 인신공격은 수준 이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장 차관을 두고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같은 회의에서 “(민주당은) 장미란 차관은 페어플레이의 상징인데도 인신공격과 스포츠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 역도 영웅에게 인신공격을 한다. 정상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식 파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도 “스포츠 선수의 전성기는 짧지만 그들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은 길다”며 장 차관을 옹호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스포츠 영웅들 중 스포츠 행정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장 차관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낸 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안 의원에 대해서는 윤지오씨와 같이 서서 세상에 일갈하시던 모습밖에 기억이 안 난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미란 선수를 안민석 의원이 타격한다니 의아하다”고 적었다. 윤씨는 과거 ‘고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자처하며 모은 후원금과 관련해 사기 혐의를 받은 인물이다.
야권에선 장 차관 발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체육계의 공정과 상식을 실현하기 위해 이렇다 할 노력은 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해온 장미란 차관을 체육계 ‘공정과 상식’을 위해 발탁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저격했다. 반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번 차관 인사에서 장미란 문체부 2차관 발탁을 제일 탁월한 윤석열 인사라고 평가한다”며 “인사만사(人事萬事·사람을 뽑아 쓰는 것이 곧 모든 일이란 의미)”라고 썼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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