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Again!' 김민재, 뮌헨 입성 카운트다운 '10일 이내 바이아웃 발동'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입성은 시간문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뮌헨은 바이아웃을 발동해 김민재와 10일 이내로 계약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됐다. 이번 주 초에 밝혀진 바와 같이 뮌헨과 김민재는 5년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라며 계약 성사를 의미하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덧붙였다.
앞서 로마노는 "김민재와 뮌헨은 개인 조건에 대한 완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5년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마쳤다. 김민재는 뮌헨이 보낸 제안을 수락했으며 다음 단계는 바이아웃 지불이다"라고 언급하며 'here we go'를 남겼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오피셜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뮌헨행 확정을 못 박은 것이다.
올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 빅토르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등등 라이징 스타들과 새 역사를 완성했다. 198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마지막 우승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김민재는 단연 최고였다.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군림했던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완수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중용 아래 매 경기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개인상까지 휩쓸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주로 공격수가 받는 상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시즌 종료 이후에는 '올해의 수비수'까지 차지했다. 트로피와 개인상 모두 거머쥔 김민재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7월 1일부로 활성화될 예정인 바이아웃은 '바겐세일'이라는 수식어까지 달리며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업데이트한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59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이 불과 650만 유로(약 93억 원)다. 2년이 채 되지도 않아 무려 823%가 상승한 것이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는 손흥민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 몸값 선수'로 등극했다. 나폴리 선수 가운데 3등, 1996년생 선수 가운데 4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 가운데 7등, 전 세계 센터백 가운데 8등,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58등이다.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피어오른 김민재. 가장 먼저 거론됐던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맨유가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김민재는 이적하기 직전이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맨유와 계약이 기본적으로 완료됐으며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를 떠난 선수로 간주되고 있으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48억 원) 계약에 동의했다. 김민재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16억 원)이지만 구매 클럽 수입에 따라 가변적이다"라고 덧붙였다"라며 올드 트래포드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판도가 뒤틀렸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까지 달라붙어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PSG는 진심으로 달려들었다. 프랑스 '푸트 01'은 "PSG는 뛰어난 센터백을 찾고 있으며 김민재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났지만 경영진은 이적시장에서 계속 노력 중이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새 센터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뮌헨이 접촉했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으며 나폴리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가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 측과 첫 만남을 가졌으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뮌헨행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통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할 것이라 기정사실화했다.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는 뮌헨 영입 1순위로 가장 앞서있다. 구두 합의에 가깝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급여는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2억 원) 사이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 진행된다"라고 차례로 전하며 뮌헨과 김민재가 '던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 로마노까지 다시 'here we go'를 강조하며 사실상 시간문제라 전망했다.
독일에선 벌써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키커'는 "김민재가 군사훈련 수료 이후 뮌헨에 입단할 예정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 센터백이다. 한 경기에 적어도 20가지 놀라운 일을 수행한다. 공을 몰기 시작하면 5초 안에 상대 페널티 박스에 도착한다'라고 언급했다"라며 김민재를 소개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보여준 놀라운 적응 능력을 먼저 언급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첼시로 이적한 나폴리 아이콘 칼리두 쿨리발리를 금세 잊게 만들었다. 항상 겸손하고 인기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라고 치켜세웠다.
다음은 패스 능력이다. "김민재는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게임 구조에서도 실력을 갖췄다.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다. 조슈아 키미히(2,233개)보다도 7계단 앞서 있다"라며 정교한 발밑 기술을 조명하기도 했다.
끝이 아니다. 독일 '란'은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다. 오늘날 김민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뮌헨을 향상시킬 가장 완벽한 수비수다.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여러 방면을 뮌헨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체 역시 가장 먼저 김민재가 보유한 빌드업 능력을 거론했다. 김민재(92%)는 파바르(90%), 에르난데스(91%), 다요 우파메카노(92%)보다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마지막은 스피드다. '란'에 따르면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최고 속도 34.2km/h를 기록했다. 우파메카노(34km/h), 에르난데스(33.4km/h), 파바르(32.9km/h)를 모두 따돌릴 만큼 여러모로 인상 깊은 기록이다.
유니폼 마킹에 대한 고민도 있다. 독일 '스포르트 1'은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한다. 독일어권 국가에선 그를 '민재 김(Min-Jae Kim)'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어떨까?"라며 자칫 헷갈릴 수 있는 한국인 이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이름 구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이름은 3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양 문화와 달리 한 음절로 이루어진 성이 두 음절로 구성된 이름 앞에 있다. 예를 들어 '흥민 손(Heung-Min Son)'의 진짜 이름은 '손흥민'이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 훗스퍼에서 그는 성인 'SON'을 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에 'Min-Jae'를 달고 있다. 그의 이름은 '민재 김'이 아닌 '김민재'다. 김 씨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 중 하나며 이 씨, 박 씨, 최 씨와 함께 모든 성의 절반을 차지한다"라며 디테일한 설명을 덧붙였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민재.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다음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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