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이슈] 애플페이 인기에 한국정보통신 '눈길'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지난 3월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의 인기와 함께 한국정보통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NFC 방식 단말기(VAN) 보급이 필수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은 나이스정보통신 등과 함께 가맹점을 대상으로 NFC 기능을 포함한 VAN(부가통신사업자, 가맹점에 단말기를 놓고 카드사까지 공중망을 통해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회사) 단말기 보급을 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현재 애플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선 NFC VAN 단말기 보급이 필수다. 애플페이 도입 전 국내 카드 가맹점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맹점수가 최소 280만에서 330만 곳으로 집계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NFC 결제기의 보급도 지속적으로 기대된다.
◆ 한국정보통신, 애플페이 NFC 적용 VAN 최초 협력사 중 하나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은 국내 대표적인 신용카드 VAN과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 VAN기업이다.
현재 주요 매출처는 ▲오프라인으로 일어나는 결제대행서비스(VAN) ▲온라인 결제대행서비스(PG) ▲내국세환급서비스(TRS) ▲알리페이 바코드 결제서비스(AOS) 등의 결제에 관한 대행을 해주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것을 주요 사업(2022년 기준 매출 94.5%)으로 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카드단말기 이지체크, 포스시스템 이지포스, 전자결제 이지페이, 스마트폰 카드결제 이지체크 모바일 등이다.
최근 이슈는 애플페이다. 시중에 유통된 카드단말기는 대부분 NFC 결제 지원 기능이 없는 MST 방식이었고,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 시장에 안착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한국정보통신은 변화의 바람에 대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이지체크 EP-731N 모델’ 등 NFC 결제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다. 한국정보통신은 애플페이 국내 진출 당시 언급된 VAN 6곳 중 하나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애플페이 관련 NFC 보급형 단말기를 보급 중”이라며 “PG 분야에서도 애플페이 관련해서 영역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도입 당시 한 목소리로 애플페이 국내 진출 성공을 위한 조건 중 하나를 NFC 결제 단말기를 꼽았다.
애플페이의 VAN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긍정적인 요인은 VAN 단말기에 그치지 않는다. POS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고, 유지관리보수 시장에도 수익 창출을 일으킬 수 있다. VAN사들이 경쟁적으로 NFC결제 관련 시스템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NFC 결제가 기존 방식 대비 한층 더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꼽히고 있어, 성장 요인은 긍정적이다.
또 애플 사용자 연령이 젊은 층(20대와 30대)과 어린이 층(10대)에 집중된 만큼 간편 결제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고객 락인 효과가 앞으로 VAN사와 PG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국정보통신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이지 택스 리펀(Easy Tax Refund) 서비스와 알리페이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통한 사업 실적을 쌓은 바 있어, 애플페이와 연계한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식적인 언급은 없으나 일각에선 애플페이를 쓰는 관광객 수요를 가진 가맹점과 연계해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또한 한국정보통신의 카드결제 단말기인 이지체크(EasyCheck), 이지포스(EasyPos)가 설치된 국내 100만여 개의 가맹점이 잠재적인 애플페이 결제 가능 단말기로 전환 가능한 고객으로 볼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의 PG 시스템은 온라인 결제를 위한 시스템(이지페이)이며 이지페이는 국내 7대 메이저 카드사와 제휴,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 애플페이 인기, 출시 100일 만에 10.8만여 가맹점 결제
애플페이 국내 진출을 주도한 현대카드가 지난달 29일 애플페이 출시 100일을 맞아 결제 관련 주요 지표와 회원별 개인화 리포트를 공개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첫 출시 이후 아이폰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에게 아이폰 등 비자·마스터카드 제휴카드 또는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페이는 지난 6월 27일까지 총 10만8천여곳 가맹점에서 결제가 이뤄졌다고 공개했다.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등이 가맹점에 NFC 단말기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상장사다.
10만여 곳 중 77%(8만3천여곳)는 연매출 30억원 미만의 영세·중소가맹점이었다.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 공식 참여 업체가 아닌 가맹점 2만4천여곳(22%)에서도 애플페이 결제가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카페, 약국, 일반 한식점이 가장 많았다.
오프라인 가맹점은 GS25, CU, 코스트코,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순이었다. 온라인 가맹점은 배달의민족, 무신사, 버거킹, 롯데ON, 대한항공 등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애플 계열 디바이스끼리 P2P 결제를 지원하는 탭 투 페이 기능으로 애플 스마트 기기가 VAN 단말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 소비 시장은 현금, 카드, 페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결제를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결제 방식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복합형 VAN 단말기는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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