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김원웅 부친 재검증…박민식 “가짜 독립유공자 용납 못해”

“北 김일성 정권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
독립유공자로 받아들일 대한민국 국민 없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3일 “가짜 독립유공자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의 부친,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부친 등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74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독립유공자는)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의 기초를 공고히 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건국 훈·포장을 주는 것이다. 항일운동 했다고 무조건 OK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설이 아니라 북한 김일성 정권 만드는 데 또는 공산주의 혁명에 혈안이었거나 기여한 사람을 독립유공자로 받아들일 대한민국 국민이 누가 있겠냐”면서 “이는 진보, 보수에 따라 좌우될 것이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 정통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국가보훈부는 전날(2일) “친북 논란 등에도 독립유공자로 포상돼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부분 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며 독립유공자 공적 심사 개편안을 발표했다. 보훈부는 문서 조작이나 친북논란이 있는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재검증해 가짜 유공자의 서훈을 박탈하고, 그간 저평가된 인사나 단체의 공적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재평가를 추진한다.

보훈부는 재검증 대상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초대 농림부 장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죽산 조봉암(1898~1959), 구한말 문신이자 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농 김가진(1846~1922)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의 부친 손용우(1923~1999),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부모인 김근수(1912~1992)·전월선(1923~2009) 등이 재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용우는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6차례 보훈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7번째 신청 만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김근수는 항일운동 공적 등으로 1963년 대통령 표창, 1977년에 건국포장, 1990년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전월선은 남편과 광복군 활동을 한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그러나 광복회 일각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근수’와 김 전 회장 부친 김근수는 다른 인물이라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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