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인’ 좋겠네…프리고진 재산 몰수 푸틴, 카바예바 줄 듯
WSJ에 따르면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은 최근 상테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에 들이닥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프리고진의 사업체 중 핵심으로 FSB요원들은 이곳에서 그와 관련된 증거를 찾으려 컴퓨터와 서버를 샅샅이 털어갔다.
푸틴의 이같은 조치로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로운 주인은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자녀를 세명 이상 낳은 것으로 알려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디어를 포함해 바그너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면 최근 역사에서 정부가 거대한 기업 제국을 집어삼킨 몇 안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바그너 그룹이 관리해온 사업체는 100개 이상으로, 프리고진은 자신의 ‘뿌리’와도 같은 요식업체 ‘콩코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지휘해왔다.
이번에 압수수색이 시작된 패트리엇 미디어 또한 여러 온라인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거느리고 사실상 크렘린궁의 나팔수 역할을 해왔다.
앞서 크렘린궁은 바그너 용병단이 무장 진격한 당일인 지난달 24일 바그너 그룹 소셜미디어를 폐쇄하고, 콩코드 자회사 몇곳을 상대로도 불시 단속을 벌여 총기, 위조 여권, 현금과 금괴 등 4800만 달러 상당을 찾아냈다.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패트리엇 미디어 산하 매체들도 지난달 30일 잠정 폐쇄를 발표했고, 프리고진의 소셜미디어로 알려진 ‘야루스’ 또한 이보다 하루 앞선 29일 서비스 중지를 발표하고 새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혔다.
카바예바는 지난 3월 러시아 소치에 펜트하우스 등 호화 부동산을 비밀리에 소유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더 타임스는 러시아 반정부 웹사이트 프로젝트를 인용해 카바예바가 러시아 최대 아파트로 불리는 소치 펜트하우스 등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흑해를 전망할 수 있는 이 펜트하우스에는 방 20개와 영화관, 당구장, 미술 갤러리, 바,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주택의 가격은 2011년 기준 900만파운드(144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북부 발다이호에 있는 자신의 빌라 옆에 카바예바와 자녀들을 위해 목조 저택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집은 ‘푸틴의 은행가’로 불리는 억만장자 유리 코발추크의 회사 명의로 등록됐다.
프로젝트는 ‘대관식을 올리지 않은 러시아 왕비’라는 별명을 가진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 사이에 아이가 3명 이상이며, 이들의 이름과 나이를 알고 있지만 미성년자여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다이호 은신처 빌라는 푸틴이 아끼는 곳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이 빌라를 우크라이나 무인기 공격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공 방어 시스템을 설치했다. 프로젝트가 공개한 이 빌라 내부 사진에는 루비와 금박으로 장식된 샹들리에도 있다.
이 호화 빌라의 존재는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들이 2021년 찾아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들로부터 이 부동산들을 임대하고 대규모 보수작업을 하는데 국가기금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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