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인력 절반 회사 떠난다…구조조정 영향

이달 말 희망퇴직자 10여 명 포함 40여 명 떠나
국회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주요 수입원 잃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3일 모빌리티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VCNC는 전체 직원 80여 명 중 지난달 희망퇴직한 임직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 이달말 추가 퇴직 예정인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4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타다의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가 인력의 절반 정도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갔다.

3일 모빌리티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VCNC는 전체 직원 80여 명 가운데 30여 명이 지난달 말 희망퇴직 형식을 회사를 떠났다. 이달 말 추가 퇴직 예정인 직원까지 포함하면 총 40명 안팎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타다는 지난달 14일부터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사와 동시에 2개월치 월급을 지급될 예정이다. 타다는 희망퇴직자 수가 애초 계획한 현재 인원의 절반 수준에 달함에 따라 직원들을 상대로 별도의 권고사직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타다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건 2020년 국회를 통과한 '타다 금지법' 이후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경영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타다는 2020년 여객 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가 어려워져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VCNC가 쏘카에서 빌린 렌터카를 운전자와 함께 다시 고객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초기엔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택시업계가 '불법 콜택시'라고 반발하며 사회적 논란을 초래했고 회사는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다.

타다는 이듬해인 2021년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에 인수되며,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렸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량 보급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타다는 다른 회사와의 인수·합병(M&A) 협상을 물밑에서 추진 중이다. 현재로서는 퍼스널·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업체인 더스윙과의 합병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