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체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예정…국내 식음료 업체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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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로 쓰이고 있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제로 칼로리를 내건 탄산음료와 주류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내 식음료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설탕 대신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의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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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감미료 교체·無아스파탐으로 대응
일각에선 “위험 검증 충분하지 않아”
아스파탐은 아스파틱산과 페닐알라닌의 복합체로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낮고 가격도 저렴해 그동안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의 대안으로 주목 받아 왔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인공감미료 22종 중 하나로,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은 kg당 40mg으로 60kg인 성인의 경우 2400mg 이하로 먹어야 한다.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대표 탄산음료로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슈거’와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이 꼽힌다. 설탕 대신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의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펩시콜라로부터 펩시콜라 원액을 공급 받아 보틀링 하고 있는 구조”라며 “아스파탐 대신 타 인공감미료로 대체할지 여부를 글로벌 펩시 측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막걸리 중에는 서울장수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지평막걸리 등이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다.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을 늘리고 쌀을 적게 넣고도 단맛을 낼 수 있어 설탕 대체제인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스파탐이 들어 있어도 함량 자체가 적은 데다, 일반적인 수준인 하루 한 두 캔 정도를 마시는 것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음료에 들어가 있는 아스파탐이 문제가 되려면 하루에 10∼30개 정도는 마셔야 하는 수준인데 그 정도로 마시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며 “아직 아스파탐에 대한 동물실험이 충분한 상황이 아니고, 위험에 대한 검증도 부족한 상황이라 아스파탐을 사용했다고 모두 발암 물질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식음료 업계는 이번 사태로 최근 큰 성장세를 보였던 제로 음료의 인기가 사그라들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에 타 감미료로 대체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 ‘무(無) 아스파탐’을 강조하는 등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광동제약이 대표적으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건강 드링크 비타500 및 비타500 제로는 아스파탐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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