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초협력’…기체 제조사에 1억 달러 투자

김명근 기자 2023. 7.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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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UAM 상용화 한발 앞서 간다
조비, 독보적 기체 개발 기술력 보유
한국서 조비 기체 독점 사용 가능
UAM 생태계 구축·연구개발 협력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예정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회의를 마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위 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UAM 기체에 탑승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서도 ‘초협력’에 나선다.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UAM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어 미래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컴퍼니’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AI기술은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과의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은 AI 기술력을 UAM 대중화와 생태계 구축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 오퍼레이터’를 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는 ‘모빌리티 프론티어’로 도약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비전이다.

●조비 지분 2% 확보 지난해 2월 UAM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맹을 선언한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혈맹관계로 발전했다. SK텔레콤은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로써 국내 UAM 사업 추진에 있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비는 eVTOL 개발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비가 개발한 ‘S4’ 기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322km/h)와 비행거리(241km) 기록을 갖고 있다. 또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았다. 미항공우주국(NASA)과도 기술협력을 하고 있으며, 미국 공군과는 UAM 기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체 국내 독점 사용

SK텔레콤과 조비는 한국 내 기체 독점 사용, UAM 기술 협력, 해외사업 공동 진출 등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조비 기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2025년 상용화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또 UAM 분야 연구개발(R&D) 협력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협력에도 합의했다. UAM 기체 운영, 유지보수 관련 기술과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 공유 등 기술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로 동반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사는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월 C레벨 임원들이 참석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분기별로 양사 CEO가 참석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조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국내에 도입해 UAM 실증사업 추진과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UAM을 통해 고객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UAM 기술력을 빠른 속도로 높여 한국이 모빌리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창업자 겸 CEO는 “조비는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UAM 시장에서 최상의 사업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을 위한 혁신적인 UAM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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