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도 대출 이자도 하락... 아파트 갈아타기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신규 계약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크게 하락하고 시중은행 대출 이자도 내리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계약된 서울 아파트 12만8821건의 전월세 계약 중 신규 계약 건수는 총 7만3289건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 계약이 상반기 47.0%, 하반기 46.2%로 절반을 밑돌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전세의 신규 거래가 급증했다. 월세는 신규 계약이 지난해 하반기 53.5%에서 올해 상반기 58.1%로 4.6%포인트 늘었는데, 전세는 40.9%에서 56.1%로 15.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크게 하락하고, 지난해 최고 6%대에 이르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4%대로 내리면서 신규 전세계약을 체결한 세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임차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계약도 크게 감소했다. 계약갱신청구권이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기 6개월부터 2개월 전까지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계약을 갱신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올해 상반기 전월세 갱신계약 가운데 갱신권을 사용한 경우는 33.1%로 작년(상반기 65.3%, 하반기 53.2%)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전세의 갱신권 사용 비중은 작년 상반기 72%에 달했다가 하반기 60.1%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6%로 급감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지고 역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임차인이 갱신권을 소진하지 않고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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