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비상’ 걸린 국힘…국회 ‘11개월만의 휴업’ 물 건너갈까

2023. 7. 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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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대응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오는 4일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자 원내지도부는 의원들에게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일부 여당 의원들은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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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괴담 마약’ 재차 언급 “野, 먹거리 공포의 주술 외워”
與,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 파기 두고 ‘野 정치 전략’ 판단
‘수조물 먹방’ 김영선 “’뇌송송 구멍 탁’ 되는지 보라고 먹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대응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오는 4일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평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자 원내지도부는 의원들에게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일부 여당 의원들은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섰다. 다만 여야가 합의했던 후쿠시마 청문회가 좌초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공방’이 ‘검증’이 아닌 ‘정쟁’의 영역이 됐다는 비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는 먹을 수 없다’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의 지난주 토요일 집회 발언은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헛소리를 떠들던 ‘광우병 사이비 신봉자’의 모습 그대로”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가뜩이나 힘든 민생에 민주당발(發) ‘제2의 광우병 괴담정치’로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국민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며 “광우병 괴담, 천안함 자폭 괴담, 사드 괴담처럼 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자극적이고 선동적 언어로 국민에게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 국민의 불안과 사회 갈등을 키우며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청문회 파기’ 또한 야당의 정치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의원은 “’결의안이 통과되면 청문회는 물 건너갈 줄 알라’고 수차례 (민주당에) 이야기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강행한 것은 후쿠시마 청문회를 하더라도 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IAEA 최종 보고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우리도 방류를 찬성할 수 없다”며 “결과가 좋게 나오면 우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할 수 없지만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고, 안좋게 나오면 지도부 차원에서 반대하지 않겠냐”고 했다.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과 달리 개별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도부의 ‘비상선언’에 뭉치는 모양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방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해 총 7개 상임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주 ‘릴레이 수산물 회식’을 했고, 오는 4일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오찬이 예정되어있다. 국민의힘 ‘주류’인 TK지역 의원들도 지난 27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찬을 가졌다.

특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선, 류성걸 의원은 지난달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대게, 광어 등이 담긴 수조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당시 “2011년도에 방류해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할 물보다 이게 훨씬 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5선’ 중진인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바닷물을 마신 이유’를 묻자 과거 광우병, 사드 공방을 거론하며 “제가 ‘전자파’, ‘뇌송송 구멍 탁’ 그 물 한 번 먹어보겠다. 이제 튀겨지는지, 뇌송송 되는지 봐라 이러고 먹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이번주 ‘숨고르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7월 임시국회 첫 주를 건너뛰고 오는 10일 쯤 소집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국회는 지난 3월 31일, 5월 31일을 제외하고 줄곧 열려있어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면 국회는 11개월 만에 ‘휴업 상태’에 접어든다. 다만 오염수 청문회, 노란봉투법, 선거제 개편 등 뇌관은 여전해 여야는 물밑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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