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폐쇄 광석 찌꺼기 침전지…지금도 누런 물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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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시 동점동 일명 고수골.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광미침전지 댐 밑 방류구에서 퀴퀴한 냄새 나는 시커먼 폐수가 쏟아지던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1996년 복토한 광미침전지 위에는 2002년 자동차 경주장이 들어섰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도 방류구와 배수로의 바닥은 누런 침전물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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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폐광서도 철 성분 갱내수 '콸콸'…피해방지 예산은 감소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태백시 동점동 일명 고수골.
과거 아연 등급을 가리는 선광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즉 광미(鑛尾)를 모아뒀던 곳이다.
광미는 폐수와 섞여 196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초까지 약 30년간 고수골에 쌓였다.
1974년에는 높이 100m, 길이 200m의 댐을 건설했다.
심창보 태백시의회 의원은 "광미침전지 댐 밑 방류구에서 퀴퀴한 냄새 나는 시커먼 폐수가 쏟아지던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1996년 복토한 광미침전지 위에는 2002년 자동차 경주장이 들어섰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도 방류구와 배수로의 바닥은 누런 침전물이 쌓여 있다.
철 성분이 섞인 물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화학작용인 황화현상이다.
모든 조사지점 마그네슘 검출…최고 50.16㎎/L
태백시의 2023년 2분기 갱내수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조사지점 16곳 중 13곳에서 철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옛 함태광업소는 철 함유량이 34.41㎎/L(청정지역 배출허용 기준 2㎎/L 이하)에 달했다.
함태광업소는 30년 전인 1993년 폐광한 탄광이다
흰 침전물을 만드는 백화현상의 원인인 마그네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조사지점 16곳의 마그네슘 함유량은 최고 50.16㎎/L에서 최하 10.35㎎/L까지 모두 두 자릿수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갱내수의 법적 배출기준은 없지만,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마그네슘, 칼슘, 철, 망간 등 중금속 함유량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광산피해방지 예산은 오히려 감소 추세"
심 의원은 이런 현실에도 최근 들어 광산피해방지 예산은 오히려 감소 추세라고 주장했다.
그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수질오염 개선, 지반침하 방지, 산림복구 등 태백지역 광해방지사업 예산은 2017년 130억여원, 2019년 40억여원, 2021년 31억여원, 2023년 31억여원이다.
심 의원은 3일 "관련 예산 현황만 봐도 정부가 광해 방지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알 수 있다"며 "광산 개발에 따른 피해를 신속하고 철저히 복구하지 않는 한 고원관광휴양도시라는 태백의 미래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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