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동심의 그늘을 들췄다…아르헨티나 작가 미놀리티 국내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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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프로젝트 서울은 오는 8월20일까지 애드 미놀리티의 국내 첫 개인전 '숲의 기하학'(Geometries of the Forest)을 연다.
미놀리티는 생태적 이미지를 자신의 기하학적 추상에 병합해 관계적 세계를 묘사한다.
미놀리티는 이런 이미지들을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구분을 흐리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해체하는 기하학으로 매끄럽게 변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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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은 오는 8월20일까지 애드 미놀리티의 국내 첫 개인전 '숲의 기하학'(Geometries of the Forest)을 연다.
미놀리티는 현대 젠더리스 시대를 대표하는 논바이너리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더불어 조각 및 설치 작업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정체성 규범을 해체하는 공동의 체계 속 전형적인 대조적 요소들을 한데 모아, 숲속 버섯들이 형성한 네트워크처럼 모든 존재들의 상호 연결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포용적 공간을 조성한다.
미놀리티는 생태적 이미지를 자신의 기하학적 추상에 병합해 관계적 세계를 묘사한다.
종종 불규칙한 모양을 띠는 캔버스 속 장난스럽고 풍부한 색채는 각기 다른 정밀한 기하학적 형태와 엇갈리며 쉽게 범주화되지 않는 더 큰 층을 창조한다.
바로 이 모호함에, 정체성에 대한 규범적인 개념에 의문을 던지는 미놀리티의 의도가 녹아 있다.
미놀리티는 어린이 문학, 장난감, 만화에서 사용되는 상징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특권 혹은 권력을 행사하는 어덜티즘(adultism)의 문제, 그리고 어덜티즘이 성별에 대한 이해와 결부되는 지점에 관한 대화의 장도 마련하고자 한다.
아동 문학을 보면 풍부한 생태적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소녀들은 숲속을 헤매고, 마력을 가진 상상 속 동물들이 버섯과 나무 속에 그들의 집을 지어준다.
미놀리티는 이런 이미지들을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구분을 흐리게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해체하는 기하학으로 매끄럽게 변환시켰다.
이런 방법으로 젊은 세대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어린이들을 정체성과 성별에 대한 규범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조직적인 편견을 폭로하고 바로잡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미놀리티는 2019년에 랄프 루고프(Ralph Rugoff)가 총감독한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됐으며, 2021년에는 광주비엔날레에도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등 예술 세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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