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 “한국축구, 나이가 들수록 국제 수준과 격차가 더 난다” 이유는?
“체력과 국제경기 경험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전 20세 이하 한국남자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4강 성적을 낸 데 이어 세 살 아래 17세 이하 아시안컵을 보고 느낀 부분이다.
김 감독은 3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해 준우승한 데 대해 “판정이 이상했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며 “17세 연령대에서는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7세 정도면 한국이 아시아권에서는 피지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다만 아쉬운 점은 국제경기 경험 부족”이라고 꼽았다.
한국은 굵직한 대회가 있을 때 잠시 국제대회 또는 외국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해외팀과 처음 맞붙어보면 피지컬 측면에서 힘겹다는 점, 낯선 외국 선수와 대결하는 생소한 경험 등이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목”이라며 “우리 어린 선수들도 연령대를 넘어 성인들과 정기적으로 싸워야 하고 국제대회도 자주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17세 이하 대표팀은 대부분 프로산하 유스팀 소속이다. 또래 중에서는 가장 공을 잘 차는 선수들인 셈이다. 김 감독은 “자기보다 기량이 부족한 또래 팀과 싸우면 50~60%만 뛰어도 이길 수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는 유망주들이 더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연령대와 무관하게 성인 경기에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성적보다는 개인 성장을 위해서 기량이 뛰어난 유망주는 높은 연령대 선수들과 겨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달 월드컵 4강행을 이뤘다. 끝까지 투혼을 잃지 않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떨어지는 체력, 개인기 부족 등은 여전했다. 21명 선수 대부분 프로팀에서 사실상 연습생으로 밀렸고 월드컵 직전까지 21명이 공식 경기에 출전한 경기수 합은 35경기 안팎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 프로 유스팀 또는 명문 학원팀 출신으로 한국 최정상급 유망주들이다. 김 감독은 “한국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세계 수준과 격차가 점점 커진다”며 “어릴 때부터 고강도 훈련에 익숙해야 하고 유럽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강한 선수들과 자꾸 맞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본은 15세 이하, 19세 이하 대표팀을 지난해 이미 꾸려 소집훈련과 국제대회도 치렀다”며 “일본보다 늦었지만 우리도 다양한 연령대 유망주를 뽑아서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자주 나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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