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종희 “종이문서 보고·회의 안하겠다”…삼성전자 ‘페이퍼리스’ 선언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7. 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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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직원에 이메일 보내 공지
문서보고는 필요한 경우에만 받고
메신저·이메일·디지털장비 활용해
‘종이없이 일하는 문화’ 정착 추진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모바일·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종이 기반 문서 보고와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종이없이 일하는 문화’를 정착해 환경적·비용적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3일 한 부회장은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서를 통한 보고·회의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이없이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임원을 포함한 각 부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든 보직장들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신저나 메일을 통해 신속하게 의사결정하고, 회의실에 갖춰져있는 디지털 장비들을 활용해 일하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종이없이 일하는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 페이퍼 워크플레이스(No Paper Workplace)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新) 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한 이후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다.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업무 문화를 혁신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 역시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이미 대부분의 업무 환경이 디지털화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회의 자료를 종이로 출력하고 있고, 업무를 보고할 때에도 대면해서 보고서로 내용을 확인하는 관행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의사결정 구조의 최상층부터 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게 한 부회장의 시각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제는 바꿔나가야 할 시점”이라면서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다함께 노력하면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지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에 삼성이 선도자가 되기는 바라는 마음에서 임직원들의 동참을 부탁한다”고 이메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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