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인천 팬과의 약속 2/3 달성' 이명주,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약속 달성까지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에서 강원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인천은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고 5승 8무 7패(승점 23)로 9위를 유지했다. 승점 28점이 즐비한 중위권과 5점 차로 좁혔다.
경기 초반에 나온 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전반 5분, 김보섭이 침투하는 김도혁을 향해 스루 패스를 넣었고 이어서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가는 김민석을 향해 지체하지 않고 내줬다. 마지막으로 김민석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이명주를 만났다. 이명주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핵심 자원이고 이날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조용하고 묵묵하게 본인의 몫을 다했다.
먼저 경기 소감으로 "오랜만에 리그 2연승은 아니지만, FA컵 포함해서 2연승을 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하위권 싸움이긴 하나, 강원과 중요한 일정이었는데 승리로 마치게 돼서 너무 기분 좋다"라고 밝혔다.
이명주는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 0-1 패배 후, 개인 SNS에 글을 작성했다. 이명주는 "지난 홈경기에서만큼은 승리의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고통, 아픔 없이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번 3연전은 그 어떠한 말보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이명주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 수원 삼성과의 FA컵 8강(3-2 승), 강원과의 리그 20라운드(1-0 승)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작성 계기를 묻자 "포항한테 지고 나서 FA컵, 강원, 수원FC전까지의 3연전이 누가 봐도 정말 중요한 일정이었다. 팬들께서 실망하셨을 텐데, 저희 인천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선수들이 떠나고, 모든 사람이 떠날 때 끝까지 남아있는 건 팬들밖에 없다. 홈에서 힘을 내려면 팬들의 응원이 필요했고,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올리게 됐다"라고 답변했다.
인천 팬들은 강원전에서도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에 이명주는 "당연히 힘이 났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다. 저희가 힘이 나는 것도 있지만, 상대 팀 입장에서는 움츠러드는 게 있다. 그런 부분에서 항상 좋은 것 같다"라고 알렸다.
확실히 강원전에서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잘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들도 좀 더 조직적으로 탄탄하게 갖추길 바라셨다. 공격할 때 자신감 있게 하고, 좋은 포지션에서 볼 소유나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비디오나 훈련을 통해 많이 노력해주셨다. 저 포함 선수들이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맞추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명주는 김도혁과 중원에서 합을 맞췄다. 특히 김도혁은 전방위적으로 활약을 펼쳤고, 결승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김) 도혁이는 투지, 공격력, 활동량과 더불어 모든 면에서 골고루 갖춘 선수다. 더운 날씨에서는 뛰는 게 좋은 전술일 수 있다. 도혁이가 공격적으로 하고, 위에서 싸워주고 버텨주기에 다른 선수들도 자극받을 수 있다. 뺏길 상황에서 안 뺏기고, 뺏어주고 하니 좀 더 힘내면서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미드필더를 보면서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기에 많이 못 뛰었던 상황에서 기분 좋게 돌아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호평했다.
이명주는 강원전까지 리그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날씨도 더워지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행히 선수 구성이 탄탄해짐에 따라 로테이션이 많아졌다. 로테이션으로 힘든 부분을 버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리그 성적은 원하는 만큼 안 왔지만, 이제 반 지났다. 많은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이룰 수도 있고, 못 이룰 수도 있지만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FA컵은 나중에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SNS 약속 달성까지 한 경기 남았다. 수원FC전 각오를 말해달라고 하자 "말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긴 한데, 똑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팬께서 찾아와서 응원해주시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보답하는 방법이다. 다음 경기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어서 웃을 수 있고, 추억을 쌓을 수 있게끔 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명주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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