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CIA국장 키이우 비공개 방문…우크라 "영토탈환 뒤 연말 휴전협상"

정윤영 기자 2023. 7. 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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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수복해 연말까지 휴전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전략을 범스 국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번스 국장의 극비 방문에 대해 "1년여 전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를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 역시 우크라이나가 자력으로 방어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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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최근 우크라 극비 방문…젤렌스키와 회담
軍 전문가 "야심찬 전략, 돌파구 마련 가능성도"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2021.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수복해 연말까지 휴전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전략을 범스 국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번스 국장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극비로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시 번스 국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최고 정보 관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가을까지 영토 상당 부분을 탈환하고, 러시아가 통제하는 크림(크름) 반도 턱밑까지 포병과 미사일을 배치시켜 동부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월 이후 중단된 평화 회담을 재개하겠다는 목표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우크라이나가 선호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크름 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병력과 중화기를 전진 배치해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있는 반도를 인질로 잡고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번스 국장의 극비 방문에 대해 "1년여 전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를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 역시 우크라이나가 자력으로 방어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 이라고 했다.

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병사가 러시아 군을 향해 장갑차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다. 2023.7.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맞선 러시아가 방어선을 강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협상 전략은 야심적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또는 기타 포병의 사정거리 내에 둬 크림반도로 가는 육교를 차단할 수 있지만, 이는 소모전 규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너무 많은 손실을 입으면, 공세가 조기에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대와 장비에 충분한 손실을 입히고 증원군의 이동을 차단시킬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방어를 충분히 약화시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리 연구원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주요 활주로, 교량, 철도, 물류 허브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번스 국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중단되기 직전이었던 30일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번스 국장은 프리고진의 반란이 러시아의 사회와 체제에 미친 효과를 드러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이 러시아 정보요원을 모집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데르벤트에서 관광 발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6.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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