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최대규모 '평택물류센터' 열린다···생산성 20%↑

서울·경기와 충청권 일부 샛별배송 맡아
적정 온도 유지하는 대형 정온센터 완비
상품·주문 특성에 맞춘 자동화 설비 갖춰

[서울경제]

컬리가 경기도 평택시에 물류센터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들어선 평택물류센터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일부 지역의 샛별배송을 맡는다. 그 외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샛별배송은 김포센터에서, 영남 지역은 동남권센터에서 맡는다.

평택물류센터는 컬리가 보유한 물류 기지 중 최대 규모인 8개층 19만9762㎡로 설계됐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김포물류센터 보다 약 2배 큰 면적이다. 기존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냉장·냉동·상온 등 상품별로 각기 다른 온도 대의 처리공간을 한 곳에 통합했다.

정온센터의 규모도 가장 크다. 정온센터는 외부 기온의 영향 없이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공간이다. 상온 상품의 품질이 하절기 고온과 동절기 저온에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특히 온도 민감도가 높은 뷰티 상품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택물류센터는 자동화 설비를 통해 하루 약 22만 박스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올 4월 문을 연 동남권 센터와 김포 센터의 일 주문 처리량을 더하면 전체 물류 생산성은 지난해 대비 약 20% 향상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컬리는 새 센터의 기술력과 운영 능력 향상에도 공을 들였다. 고객 주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효율이 극대화되는 묶음 단위로 작업을 최적화한다. 자동화 설비를 통해 상온·냉장·냉동에서 피킹된 상품들을 개별 보관했다가 필요에 따라 일괄 투입하는 기술도 갖췄다. 고회전 상품의 피킹은 작업 속도가 빠르며 유연성이 높은 사람이 맡고, 저회전 상품은 제품이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되도록 해 효율을 높였다. 이런 기술력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1등급 기준에 부합하는 예비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평택물류센터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샛별배송은 물론 지방 택배배송도 책임지는 중심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빠른 최적화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컬리 평택물류센터는 오픈 전부터 인근 지역 인재들을 우선 채용했다. 현재 8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