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항공권값, 바이오항공유 개발에 달렸다

윤예원 기자 2023. 7.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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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엽합(EU)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EU 27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 의무적으로 바이오항공유를 섞도록 하면서 항공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국내에서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항공업계는 바이오항공유 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 유럽행 항공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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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인천~파리 연료비 4배로 증가
“항공사 감당 못해… 미국은 세액 공제”

유럽엽합(EU)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EU 27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 의무적으로 바이오항공유를 섞도록 하면서 항공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로도 불리는 바이오항공유는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으나 가격이 5배 이상 비싸다.

정부는 2025년까지 국내에서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항공업계는 바이오항공유 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 유럽행 항공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2025년부터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항공유를 2% 이상 섞도록 했다. 의무 포함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올라간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바이오항공유 가격이 동일한 상황에서 유럽연합의 계획대로 의무 포함 비율을 높이면 2050년에 연료비는 4배까지 치솟는다. 항공업계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4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보잉 B747-400기의 최대이륙중량 기준 연비는 리터(ℓ)당 약 0.065㎞(65m)다.

인천~파리 직항(편도) 노선 거리는 약 9000㎞로 약 13만8461ℓ의 연료가 필요하다. 지난달 23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1배럴=158.9ℓ)당 97.66달러로 인천~파리 노선에 필요한 연료비는 약 8만5098달러다.

바이오항공유 가격을 일반 항공유보다 5배 비싼 488.3달러로 가정하고 2025년에 2769ℓ(13만8461ℓ의 2%)를 넣으면 연료비는 9만1892달러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인천~파리 노선 연료비는 2030년 10만7152달러, 2035년 15만4565달러, 2050년에는 32만4883달러까지 올라간다.

그래픽=정서희

정부는 지난해 ‘친환경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대체연료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탄소 절감 규제 대비에 첫발을 뗐다. 지난달 29일에는 대한항공과 GS칼텍스가 바이오항공유 실증연구 운항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국제선 항공편에 사용하기 위한 바이오항공유를 GS칼텍스를 통해 공급받는다.

정부는 이번 실증운항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항공유 품질 등 관련 기준을 설정하고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업체들에 대한 세액공제나 보조금 지급 여부도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연료비 부담 증가가 항공권 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바이오항공유 사용 요구가 늘어날 것이고, 이는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뉴스1

국적사 중 유럽에 취항한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레미아다.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노선 운수권을 갖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을 통해 바이오항공유에도 세제 및 보조금 혜택을 준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미국에서 사용·판매되는 바이오항공유에 1갤런(3.78리터)당 최대 1.75달러의 세액 공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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