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물 먹방’ 김영선 “‘뇌송송 구멍탁’ 되나 먹어봤다”
박용진 “해삼, 멍게 수준의 정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조 속 바닷물을 떠마신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 과정에서 방사성 오염수가 방류됐음에도 지금 바닷물이 안전함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삼, 멍게 수준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3일 SBS 라디오에서 “갑자기 왜 수족관 물을 드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뇌송송 구멍탁’, 그 물 한번 먹어보겠다, 튀겨지는지 ‘뇌송송’ 되는지 보라고 먹어본 것”이라고 밝혔다. ‘뇌송송 구멍탁’은 2008년 광우병 정국 당시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문제가 생긴다는 의혹과 함께 등장한 구호다. ‘튀겨진다’는 표현은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설치가 공식화된 후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 군민들의 건강과 지역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현한 말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일부 성주 군민들은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참외가 튀겨진다’ 등 구호를 외쳤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횟감 생선이 들어가 있는 수조 속 물을 떠마셔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당시 수조 물을 마시며 “이게 2011년에 방류돼서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지금 방류하는 것보다 훨씬 진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함께 노량진을 찾은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도 수조 물을 떠 마신 뒤 “아 이거 완전 바닷물이네, 짭조름한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 사고가 난 뒤) 매일 300톤씩 (‘오염수’가) 방류됐는데, 이는 4~5년 지난 2016년부터는 우리 쪽에 왔다”며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데, 그동안 생선도 먹고 소금도 먹고 바닷물로 씻기도 하고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방류하는 것은 그때의 1000분의 1도 안 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저렇게 궐기대회를 하고 (당원 등을) 동원하면서 ‘뇌송송 구멍탁’ (구호를 외치는 등 반대 행위를) 또 해야 되겠나”라며 “그래서 제가 마셨다. 내가 이거 마셔서 독약 같으면 내가 해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수조물 먹방’을 향한 야권의 비판을 향해선 “바닷물 조금 먹었다고 왜 그렇게 펄떡펄떡 뛰느냐. 보니까 광어보다 더 뛰더라”고 맞대응했다.
앞서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 ‘먹방’과 관련해 “아직 핵 오염수는 방류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바닷물, 그것도 노량진 수조의 물을 맨손으로 떠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수조 속의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이라고 서면브리핑에서 지적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짜 놀랐다”며 “수조에 물 떠 먹는 분이 5선 국회의원(김영선 의원)이고 또 그걸 먹으라고 하니까 옆 분(류성걸 의원)이 먹더라, 수조 물도 바닷물일 테니까 짭조름하겠지 그게 달겠는가”고 비꼬았다. 이어 “그런 해삼, 멍게 수준의 정치 행위를 통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겠다고 하는 인식 자체에 아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웃긴 건 대한민국이 물어보고 일본 정부가 대답해야 할 일을 야당이 묻고 정부 여당이 일본을 대신해 우격다짐식으로 ‘안심하라’고 얘기하는 상황이다”며 “아주 ‘웃픈’ 현실로 이 상황이 더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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