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존 2’ 조효진-김동진PD “유재석 형님, 새로운 것 없으면 하시지 않아요”[편파적인 디렉터스 뷰]
더 커지고 예측 불가가 됐다. 상대적으로 ‘불모지’인 OTT 오리지널 국내 예능 프로그램을 이끄는 디즈니플러스의 ‘더 존: 버텨야 산다 2’(이하 더 존 2)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방송된 첫 시즌의 장점은 살리고 판은 키웠다.
앞서 공개된 시즌 2의 다섯 편의 에피소드는 진일보한 ‘더 존’의 세계관을 보였다. 시즌 1에서 공개된 ‘공포의 집’과 ‘좀비’는 규모가 커졌고, 조수의 차로 사라지는 모래섬 그리고 침대를 타고 대전 카이스트를 도는 임무는 야외로 나가 더 커진 세계관을 선보였다.
이 작품의 규모 뒤에는 첫 시즌이 끝나고 계속 창작으로 ‘불면의 밤’을 보낸 조효진, 김동진PD의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두 번째 시즌을 공개한 후 ‘스포츠경향’을 만나 시즌 2 세계의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 전국 각지 ‘존(ZONE)’은 어떻게 섭외했나
주로 스튜디오 등 실내 촬영이 많았던 첫 시즌과 달리 시즌 2는 전국을 달린다. 첫 에피소드인 ‘공포의 병원’은 충남 당진, 두 번째 바다 골프를 치는 ‘사라지는 모래섬’은 인천 앞바다 무인도다. 세 번째 ‘달리는 침대’ 에피소드는 대전, ‘좀비 풀장’은 경기도 고양, 추리 사극이 펼쳐진 곳은 경북 문경이다.
“첫 시즌도 그랬지만 기획 기간으로 2, 3개월이 걸립니다. 저희도 첫 시즌을 마치고 ‘어떻게 하면 확장된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했어요. 아이디어를 모으고, 펼쳐놓고 장소도 찾다 보니 이번에는 전국으로 흩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전국으로 갔습니다.”(김동진PD)
3회에 나온 ‘달리는 침대’ 에피소드는 침대를 만든 업체에 PD 한 명을 보내 100번에 가까운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직접 제품이 있는 부산으로 가 PD가 2주 운전을 하고 대전으로 가 직접 침대를 움직였다.
“SBS에서 매주 ‘런닝맨’ 미션을 13년 하다 보니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사전 제작이 되니까 침대 에피소드에 3개월을 투입하면서도 다른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조효진PD)
■ “제작비, 지상파보다 두 배 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궁금증. 제작비는 얼마나 썼을까. ‘더 존’의 세계관은 완벽한 공간감과 이입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꾸며졌다. 당진의 폐병원은 제작진의 손에 완벽하게 공포의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좀비 에피소드에는 고양의 실내풀장을 100명에 가까운 보조연기자들이 채웠다.
“지상파와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려워요. 출연료를 포함하면… 두 배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아요. 첫 시즌과 비교해서요? 조금 늘었어요. 이번 시즌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든 회차는 아무래도 1회 당진의 ‘공포 병원’이었던 것 같아요. 귀신들의 움직임을 위해 천장에 레일을 깔기도 했는데 말짱한 벽에도 설치해야 해서 공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어요.”(조효진PD)
비용에는 단순한 금전적인 비용을 포함해 스태프들의 위험부담이라는 ‘비금전적 비용’도 더불어 포함됐다. 특히 2회 사라지는 모래섬 골프장 에피소드에서 도드라졌는데, 실제 방송에서는 밀물로 사라지는 모래섬에서 철수하기 위해 급하게 소도구들을 치우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사람이 만든 장치는 만들고 조종하면 되는데 물때는 조절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예 스태프들에게 캐디처럼 단체복을 입혀서 멤버들이 골프를 치고 가면 소도구를 바로 치우기도 했죠. 하지만 정말 빠르게 물이 들어찼어요. 저희도 계산을 해놓고 최후에 스태프를 뺄 두 대의 배를 준비해놨는데, 그 부분도 아슬아슬해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긴박한 상황이 됐었습니다.”(조효진PD)
■ 오랜 호흡에도, 유재석은 깐깐하다
두 연출자와 유재석의 호흡은 오래됐다. 조PD가 2006년 ‘X맨을 찾아라’ 때부터 유재석과 인연을 맺고 ‘패밀리가 떴다’ 이후 2010년 ‘런닝맨’부터 함께 했다. 이후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와 ‘더 존’ 시리즈에 이어지기까지 유재석과 함께 하고 있다.
“재석 형님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획안을 드릴 때마다 ‘뭐가 새롭냐’고 물어보시곤 해요. 그러고는 새로운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면 하려고 하지 않으시죠. ‘더 존’ 첫 시즌을 할 때도 친하지만 4~5번 이상 의도를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매번 다른 부분이 나와야 만족하시고, 아직은 4시간을 라이브로 녹화하며 그 정도의 기량을 보이는 MC는 없는 것 같아요.”(조효진PD)
‘더 존’은 첫 시즌에 세 MC를 제외하고도 유민상, 송영길, 이이경, 태항호, 줄리엔 강, 프니엘 등 특별출연자들이 예능감을 보였다. 두 번째 시즌에도 박준규, 인교진, 소이현, 엄현경, 추성훈 등이 출연해 예능감을 선보인다.
조PD는 “새로운 판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이 계속 필요하다.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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