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전반기 최종 순위 경쟁 모른다? 3~7위 승차는 단 3경기...유종의 미는 누가? [MK초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7. 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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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전반기 최종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3~7위 간 경기 승차가 단 3경기 이내의 초박빙 형국이다. 거기다 하위권에도 변수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 유종의 미는 누가 거두게 될까.

2023 프로야구가 144경기 절반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각 팀별로 다르지만 절반이 넘는 6개 구단이 72경기 이상을 치렀다. 선두 LG 트윈스는 총 76경기를 소화하기도 했고, 경기 숫자가 가장 적은 KIA 타이거즈도 69경기를 치렀다.

이제는 어느덧 2023시즌의 성패를 말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2강을 굳혀가는 LG와 SSG 랜더스를 제외하면 누구도 현재 순위권을 안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LG와 SSG의 양강구도는 시즌을 치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구도다. LG가 승률 0.635로 1위, SSG가 승률 0.615를 기록하며 1.5경기 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전력이나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기복이 크지 않은 모습에서나 압도적인 2강으로 꼽을만하다. 사실상 이들 외에는 이제 선두권으로 불릴 팀이 없을 정도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양 팀의 첫 시리즈가 맞대결인데, 그전까지는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볼 때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 LG와 SSG의 2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후 순위 결정이 난제다. 3위부터 7위까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3위 NC 다이노스부터 7위 KT 위즈까지 단 3경기 차로 촘촘하게 늘어서 있는 상황이다. 매 경기 결과로 순위가 매일 바뀌는 일이 전반기 종료까지 벌어질 공산이 커졌다.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10경기 2승 8패로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NC 다이노스는 전반기 3위 수성이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2위 SSG와 경기 승차가 7.5경기로 벌어져 있는 상황. 4위 롯데 자이언츠가 0.5경기, 5위 두산 베어스가 1.5경기 차로 뒤를 추격 중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5연패를 에이스 페디의 역투로 끊어냈지만 이후 다시 3연패다. 6월 초중순 보여줬던 거침없는 기세가 다시 살아날 필요가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4위 롯데는 좋은 성적을 냈던 4월(승률 0.646)과 5월(승률 0.591)을 지나 6월 승률이 0.360으로 떨어진 데 이어 7월 치른 2경기서도 연패를 당했다. 6월 이후 기간 최하위로 떨어진 타격(팀 OPS 0.643)과 8위에 머물고 있는 마운드(팀 ERA 4.71)의 전력을 모두 끌어올리고 전반기를 마치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NC도 같은 시기 함께 흔들린터라 양 팀 경기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의 입장에선 분위기를 반등시켜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피날레다.
사진=김영구 기자
5위 두산도 3위 NC가 1.5경기로 추격 사정권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반기 종료 전까지 불펜 3연투를 예고한 이후 실현하는 등 총력전 태세다. 승률이 5할 근처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지만 애초에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도 초보 감독의 딱지를 떼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을 제물 삼아 7월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심 3위 자리까지 노려보는 게 두산이 바랄 현실가능한 최고의 시나리오다. 3위로 전반기를 마친다면 역시 두산 또한 충분히 성공적인 마무리다.

6위 키움은 중위권 판도를 가장 바꿔놓을 수 있을만한 다크호스다. 5월 부진으로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던 순위를 6월 호성적(승률 0.609)로 반등시켰다. 무엇보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 리그 2위(3.59)를 기록 중인 마운드가 큰 기복 없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 타격만 터진다면 언제든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게 키움에겐 가장 희망적인 요소다. 마침 전반기 잔여 9경기도 중위권에서 경쟁 중인 NC, 두산, KT를 차례로 만난다. 키움이 지난해 보여줬던 돌풍을 재현할 자격이 있는지도 이 9연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3연승 중인 7위 KT는 가장 극적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악몽 같았던 4월(승률 0.333)과 5월(0.375)이후 6월 승률 1위(0.652)로 팀 분위기와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반등시켰다. 7월에도 다시 연승 모드다. 6월 이후로만 따지면 투타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 가운데 하나다. 기간 팀 타율 1위(0.280)-팀 OPS 4위(0.742)의 방망이가 매섭다.

아직 KT의 팀 ERA는 4.39로 시즌 순위에서는 9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6월 이후 3.86(4위)을 기록하며 든든한 팀의 강점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고비가 될 수 있는 LG와 잠실 3연전(7.4~7.6)을 잘 마친다면 3경기 승차의 3위 NC의 위치까지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8위 이하 하위권의 구도도 흥미로운 상황이다. 다만, 각 팀의 현재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0.5경기 차 8~9위 싸움은 치열하다. 현재 그 흐름을 이끌고 있는 건 약 18년만의 8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8위 한화다. 한화는 4월만 해도 승률이 0.261에 그치며 압도적인 최하위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5월(승률 0.524)과 6월(승률 0.565)을 모두 승률 5할 이상으로 마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특히 현재 하위권에서 경쟁 중인 KIA와 삼성의 흐름과 승률이 떨어진 6월 돌풍을 일으켜 이들을 모두 추월했다. 지금 한화의 순위는 8위로 낮은 위치지만 7위 KT를 1.5경기, 6위 키움을 2경기 차로 추격 중인 상황. 현재 흐름을 이어 중위권 이상으로 전반기를 잘 마친다면 지금 한화의 돌풍은 후반기 리그 판도를 뒤바꿀 거대한 태풍이 될 수 있다.

9위 KIA와 10위 삼성은 6월 월간 승률도 9위와 10위에 그치는 등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7월 2경기서 1승 1패를 거둔 현재 흐름도 비슷하다. 악몽 같은 전반기 막바지 흐름에서 빨리 탈출할 필요가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우선 KIA는 리그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던 팀 마운드가 6월 이후 평균자책 5.01에 그치며 기간 9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외인 교체 카드를 물색하며 반등에 애쓰고 있는데 기간 팀 타율 최하위(0.243)로 추락한 타선의 힘도 다시 끌어올려야 할 숙제가 있다. 투타의 분위기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인 목표인 5위 두산과 경기 승차는 3.5경기다.

팀 흐름이 좋다면 그리 크지 않은 격차이지만 현재 경기력이라면 또한 멀어보이기도 하는 숫자다. 하위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에서만 전반기를 마칠수만 있어도 후반기 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KIA는 69경기로 최다 경기 키움보다 8경기, 중위권 경쟁 팀과 비교해도 평균 2~3경기 정도를 덜 치렀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하위 삼성은 5위 두산과 경기 승차가 어느덧 8경기까지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중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없을 수준이 됐다. 9위 KIA와도 3.5경기, 8위 한화와도 5경기 차로 벌어진 꽤나 격차가 있는 최하위다. 올 시즌 삼성은 승률 5할로 4월을 나쁘지 않게 시작했다. 하지만 5월 승률 0.364로 부진을 겪은 이후 6월에는 아예 승률이 0.280으로 추락했다. 과거 수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명문구단의 추억과는 현실적으로 멀어졌다고 하지만, 최하위는 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순위다. 최악의 위기에 빠진 박진만 호가 전반기 흐름을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사실상 후반기 야구 축제에서도 홀로 소외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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