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한배 LGU+·카카오모빌리티…이달 합작법인 공정위 심사

심지혜 기자 2023. 7. 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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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투자 계약…공정위 승인 완료 후 연내 회사 설립 절차 완료
LGU+ 50%+1주·카모 50%…"역량 결집해 시장 선점할 것"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을 위해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합작법인(Joint Venture) 으로 함께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현준용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 권용현 CSO(전무)가 참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류긍선 대표,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 이창민 재무부문총괄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합작법인 자본금은 100억500원이며 발행주식 총 수는 2000만1주다. LG유플러스는 발행주식 총수의 50%+1주, 카카오모빌리티는 50%를 취득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취득하는 주식의 금액은 250억2500원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사는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춘추전국시대' 전기차 충전…LGU+·카모 "우리가 잡는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내연기관이 전동화∙디지털화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에 뚜렷한 선도 사업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판단했다. 이번 합작법인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전기차 이용자는 지난 수년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과 산업 기술 발전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16만4000대가 신규 등록됐고 같은해 말 국내 전기차 수는 약 39만대를 기록했다. 2030년 말까지 총 4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전기차 충전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관리와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로 인한 기존 충전소들의 효율성 문제도 이용자들의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합작법인의 목표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이다. 역량을 결집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하 정부의 2050 탄소중립(net-zero)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인적 및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일원화해 운영하며 양사의 역량을 합쳤다. 무엇보다 전국 단위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간편결제, 충전기 위치 탐색, 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지속 확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

특히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등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플랫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양사의 노하우를 결집할 수 있게 되면서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 등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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