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닭뼈 걸렸다면 콜라 마셔라…뉴질랜드 의사의 특이한 처방

김가연 기자 2023. 7.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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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돼 있는 코카콜라. /뉴스1

목에 닭 뼛조각이 걸려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특이한 처방’을 내린 한 뉴질랜드 의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각)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베스 브래시는 지난달 23일 웰링턴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닭고기 요리를 주문한 그는 음식을 먹던 중 목에 뼛조각이 걸렸단 사실을 알았지만 소란을 피우기 싫어 참고 넘어갔다고 한다.

브래시는 며칠 내에 뼛조각이 빠져 통증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흘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브래시를 진찰한 의사는 “뼈가 작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면서 특이한 처방을 내놨다. 설탕이 들어간 코카콜라 캔 4개를 다 마시라고 한 것이다.

브래시는 이에 놀랐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즉시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그는 콜라를 구입해 바로 마셨고, 이튿날부터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해 그 다음날에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콜라가 인체를 위한 ‘배수관 세척제’인 것 같았다”며 “그렇게 (뼛조각이) 부식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뉴질랜드 일반의사협회 회장 브라이언 베티는 “이전에 이런 치료법을 본 적은 없지만, 설탕이 함유된 산성 음료인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환자들에게 콜라를 마시도록 권장하지는 않지만,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하는 일회성 치료로서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침습성 의료 절차는 수술처럼 몸을 다치게 하는 요소가 있는 의료 행위를 뜻한다. 그러면서 “수술이나 내시경 등 추가 시술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면 효과가 있었다”며 “합리적인 처방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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