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판소리 흐르는 미술축제 온다… “광주비엔날레, 영화처럼 즐기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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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술축제로 발돋움한 광주비엔날레가 한국 전통 음악인 판소리를 들고 나왔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큐레이터이자 비평가인 부리오 감독은 최근 박 대표와 함께 서울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내년 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밝혔다.
세계 각지에 난립하고 있는 비엔날레 무용론이 나오는 시점에서 광주비엔날레가 한국적 특성이 강한 음악인 판소리를 미술축제 개념으로 활용해서 지구촌의 보편성을 얻어내고 국제 미술계 인정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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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오 예술감독 “오페라 형식”
박양우 대표 “세계 보편성 추구”
“한국의 음악인 판소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관련돼 있는 동시대의 공간 문제를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기후 변화, 이주민 거주 위기 등 인류세 현안들은 결국 포화된 행성인 지구에서의 공간 문제이니까요.”(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인류 문명사에 전위적인 담론을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예술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주제를 ‘판소리 - 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로 했는데, 소리의 풍경화를 만드는 것이 감독의 목표일 것입니다.”(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국제미술축제로 발돋움한 광주비엔날레가 한국 전통 음악인 판소리를 들고 나왔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큐레이터이자 비평가인 부리오 감독은 최근 박 대표와 함께 서울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내년 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밝혔다.
지난 1995년 시작한 광주비엔날레는 2년 마다 열리는 미술축제다. 제13회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12회 이후 3년 만인 지난 2021년 펼쳐졌고, 올해 14회가 지난 4월 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15회 비엔날레는 원래 연도를 찾아서 2024년, 즉 내년에 연다. 마침 창설 30주년의 해여서 뜻이 깊다. 올해 4월부터 시작한 것도 내년에는 원래대로 9월에 개최되며, 20여 개 국가의 파빌리온(현대미술 프로젝트)을 운영할 계획이다.
15회 예술감독으로 지난 5월 선임된 부리오는 “기후 변화와 함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공간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심도 있는 탐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주제를 택한 까닭을 설명했다. 그는 “공간이라는 주제를 구체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가 판소리를 만났다”라며 “판소리에서 ‘판’은 시장이나 광장 등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공간과 관련이 있다”라고 해석했다. 소리꾼과 북 치는 고수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판소리를 미니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해 관객이 전시를 영화처럼 즐길 수 있도록 꾸미겠다는 것이 부리오 감독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부리오 감독과 주제에 대해 수없이 대화를 나눴는데, 판소리를 언급할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라며 “지역성이 있는 소재를 통해 전 세계의 보편성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부리오 감독은 자신의 구상을 세 개의 섹션에 담아 구체적 작품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첫 섹션 ‘라르센 효과(Larsen effect)’는 공간 부족으로 난잡한 소음이 발생하듯 포화상태가 지구에서 인간과 인간, 종과 종 사이의 치열한 관계성을 드러낸다. 다음 섹션 ‘다성음악(Polyphony)’은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마지막 ‘태초의 소리’ 섹션은 모든 것의 시작인 태초의 소리를 은유하면서 우주와 분자 등 광대한 세계를 탐구한다. 부리오 감독은 “여느 비엔날레와 다른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세계 각지에 난립하고 있는 비엔날레 무용론이 나오는 시점에서 광주비엔날레가 한국적 특성이 강한 음악인 판소리를 미술축제 개념으로 활용해서 지구촌의 보편성을 얻어내고 국제 미술계 인정을 받을지 주목된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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