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시위 5일째, 밤새 700여명 체포…진압에 대테러 특수부대까지(종합2보)

노재현 2023. 7. 3. 08: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외곽 도시 시장집 피습…전국에 경찰 4만5천여명
피살 10대 할머니 "손자 핑계삼지 말라" 시위중단 촉구
마크롱 비상 대책회의…"질서 회복에 가능한 모든 조치"
파리 개선문 앞 경찰 (파리 AFP=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1일(현지시간) 밤 파리 개선문 앞을 지키고 있다. 2023.7.2 photo@yna.co.kr

(런던·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노재현 기자 =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 후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밤사이 700여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가 격렬한 지역에 특수부대까지 투입하며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밤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날의 1천300여명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총 3천명이 넘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3시께 트위터를 통해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보다 진정된 밤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고 말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 30분께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부인은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 한 명도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뱅상 장브륀 라이레로즈 시장은 성명에서 "집에 불을 내서 위층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을 죽이려다가 차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무실에 있었다.

[그래픽] 프랑스 전역 폭력 시위 확산 (AFP=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북부 도시 릴에선 보건소가 불타서 완전히 파괴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위대 부상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전국에 배치된 경찰은 4만5천여명으로 전날과 비슷했으며 관광객이 많은 파리와 교외 등에 7천명이 집중됐다.

소셜미디어에 파리 도심 샹젤리제 거리로 모이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경찰이 대거 출동해 상황을 미리 통제했다.

파리에선 건물 6채가 부서지고 경찰 5명이 다쳤으며 315명이 체포됐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전날 저녁 마르세유에는 헌병 대테러 특수부대 '지젠'(GIGN)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도착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1973년 발족한 지젠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테러부대로 그동안 프랑스학교 학생 인질구출작전, 에어프랑스 여객기 인질구출작전 등 많은 작전에서 활약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서 시위대와 경찰 추격전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사람들이 달리고 경찰들이 뒤따르고 있다.2023.7.7 photo@yna.co.kr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시위가 격렬한 마르세유와 리옹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마르세유 등에선 밤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불안한 분위기 속에 가짜뉴스도 유포되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특정 지역 인터넷 제한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폭도로 보이는 청년들이 경찰 밴을 몰고 총을 휘두르는 이미지는 지난해 제작된 영화 속 장면으로 나타났다.

이 사진은 이날 트위터에 올라왔고 170만회 이상 조회됐다.

경찰에 살해돼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알제리계 10대 나엘 군의 유족은 시위대에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나엘 군의 할머니 나디아 씨는 이날 프랑스 BFM TV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손자는 죽었고 딸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佛시위 5일째, 대책 회의 하는 마크롱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2일(현지시간) 파리 내무부 청사에서 정부 긴급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10대 운전자가 교통 검문에 나선 경찰관의 총을 맞고 숨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2023.07.03 clynnkim@yna.co.kr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 1이 매우 어리다고 밝히고, 부모들에게 책임을 당부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전날엔 체포된 이들의 30%가 평균 17세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총리·내무·법무 장관 등과 대책회의를 열고 관계 장관들에게 프랑스 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프랑스 정부가 지난 5일간 동원된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BFM TV에 마크롱 대통령이 4일 엘리제궁에서 시위가 발생한 220여곳의 시장들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라이레로즈를 방문해 책임 있는 이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시장협회도 지지 방문을 제안했다.

영국과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방문 때 시위에 영향을 받는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중국도 마르세유에서 자국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공격받은 뒤에 영사관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프랑스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나엘 군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구금돼 살인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그가당초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지만 차가 출발할 때 부딪히면서 가슴을 쏘게 됐다고 주장했다.

차에 붙은 불을 끄는 프랑스 소방관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관이 2일(현지시간) 차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 2023.7.2 photo@yna.co.kr

mercie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