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 이슬람권 집단반발에 뒤늦게 ‘코란소각 시위’ 규탄

2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무슬림들이 코란을 들고 스웨덴에서 발생한 코란 소각 시위 사건에 항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웨덴 정부는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코란(이슬람 경전) 소각 시위에 대해 2일(현지시간) "이슬람 혐오(Islamophobic)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코란 소각 시위 허용으로 인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스웨덴 정부는 스웨덴에서 개인이 시위에서 행한 이러한 이슬람 혐오 행위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우리는 스웨덴 정부의 관점을 절대로 반영하지 않은 이러한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코란 소각 시위는 지난달 28일 스톡홀름의 모스크 외곽에서 열린 시위에서 발생했다. 스웨덴 당국이 허가한 이 시위에서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37)는 코란을 밟고 불에 태웠다. 이에 사우디아리비아 등 세계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2일 사우디 제다에 있는 본부에서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은 코란 훼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통일되고 집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코란 소각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들을 초치해 항의했다. 이란은 스웨덴에 새 대사 파견을 보류했다.

김현아 가지